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부 시민기자단 Oct 23. 2023

대형 오버 긴급 문자였다.


그날은 나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자다가 당황했을 것 같다. 

아침 6시 40분 정도 되었을까? 나도 침대에 설치된 태블릿 PC(휴대전화)에서 “삐~” 울려 잠이 아주 잠깐 깼다. “삐~” 긴급 벨 소리에 코로나 확진환자가 발생이 되었을까? 아니라면 어느 지역에 산불이 났을까? 별생각 없이 잠을 청했다. 또다시 긴급 벨 소리에 우리 집 뒤에 산불이 정말 났나 보다 생각을 했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아무런 소리도 없이 조용했다.

아무리 분주한 소리가 안 나도 혼자선 절대로 못 움직이는 난 침대에 누워서 이게 무엇 때문인지…. 어떤 상황인지 아예 인지가 안 되었다. 

사실은 오버 문자인 줄도 몰랐다.      

뉴스에서 이런 내용이 나왔다. 

서울시는 ⌜"미사일을 포함한 북한 발사체로 인해 시 차원에서 자체 발령을 내린 게 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긴급 문자는 대피 준비하라고 말만 했다. 무슨 상황인지, 어디로 대피하라는 건지, 그런 안내가 전혀 없었다.     

이 상황을 몰랐던 나는 활동 지원사가 집에 올 때까지 누워 별별 상상하면서 천장만 보고 있었다. 

태블릿으로 활동 지원사에게 연락할까? 침대 옆에는 119에 바로 연결되는 비상호출 벨이 있어 그것을 눌러 알려야 할까? 고민 중에 활동 지원사가 와서 경위를 알려주었고 다음 스케줄을 했다. 무슨 일이야? 무슨 말이야? 하는 순간에 대형 긴급한 상황에 장애인. 또는 소수자들은 작은 대처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목숨을 놓칠 수도 있었다. 

물론! 행안부에선 재난 대비 국민 행동으로 ''서울시 국민 대피할 준비 해라', '어린이와 노약자부터 대피하라'라고 발표를 했다고 했다. 그러나 정부는 혼자 사는 최중증 장애인. 장애인 거주 시설. 병원. 요양원에는 비상 상황 대책 마련도 세우지 않았다. 심지어 언론에서도 대혼란 속에 거리 시민들에게만 재난 문자를 받았냐고 인터뷰와 보도만 했었다.      

언제나 그런 듯이 소수자들은 뒷전으로 밀려나 버린 것이었다. 

국가는 나라 전체를 보고 운영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나라의 행정 안전부도 원칙 차원에서라도 그 상황에 이젠 대비해야 한다. 이번에는 작은 에피소드인지 몰라도 실제 상황이 닥치면 정부는 소수자들에게 안심할 수 있게 대책 마련을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삼식 기자

역으로 생각하고 이미지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

호기심과 물음이 많은 사람     

매거진의 이전글 능동적인 봉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