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에서 이루어지는 강의였던만큼 중국의 10대 왕조의 민족 구성, 중국이 한족의 나라도 아니고, 중국사 전체가 한족의 역사도 아니고, 따라서 실제로는 한족이 제국으로서의 패권을 주변 민족에게 휘두른 적도 많지 않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어서 유럽 사이에 있어서의 여러 제국이나 패권국을 설명하면서 패권에 대한 이해가, 옳고 그름보다는 패권이나 제국주의가 무엇인지, 그것들이 개별 사건들을 통해 어떻게 전개되는지가 더 중요함을 이해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패권국의 자리를 놓고 다투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풀어내야 할 과제로서 하나의 사건이 다른 사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한 전망과 통찰이 필요한 영역임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주어진 3시간 동안 너무 많은 것을 전달하려고 했던 시도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함께 하신 고객사 전무님께서 응원의 말씀을 주셨지만 저는 내심 부끄러웠습니다.
올해는 과감하게 의제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10대 왕조사와 유럽의 역사에서 등장하는 패권국의 이야기를 모조리 들어내고 미중 관계에 대한 설명에 집중했습니다. 그런 설명의 중간에 현재의 상황에 대한 해석의 틀이 옳고 그름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하였죠.
1년 동안 묵은 부담과 찝찝함을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시진핑이 황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적이 있었고, 이번 대선에서도 트럼프가 당선될 것임을 예측한 바가 있었기에, 전망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할 얘기가 있다 하더라도, 저는 전망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당위에 대한 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전문가들의 견해와 달리 저는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를 통해서 우리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빈틈(空間)이 많이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그 빈틈을 공간으로 열어제끼는 대한민국의 리더십이 문제이긴 합니다만, 언제나 우리나라를 지킨 것은 국민들이었기에, 우리의 높은 민도와 어려울수록 똘똘 뭉치는 민족성을 바탕으로 2025년 이후의 한국 경제 대반전의 역사를 기대해 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