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시 쓰는 컨설턴트
7시 5분으로 가는 저녁
마음이 서두는 것을 안겐가
환승통로는 끝이 없이 늘어지고
가난한 날의 행복
젊디젊어 푸르른 날들의 향기 따라
굽어진 골목 안 어둑한 습기
이른 눈물이라도 터진겐가
서른 하고도 삼 년
머슴살이 벽에 끌개로 새긴 선들
어찌 그리 제각기 다른 삶의 궤적들
절룩이는 팍팍한 계단을 오르며
앞서가는 추억의 뒷덜미가 흐릿
묵은 설움이라도 터진겐가
너에게로 가는 시간
네게서 역류하며 덤벼드는 기억
허위허위 달려도 늦었음이랴
약속시간이 거꾸러 넘어진다.
마음이 툭 떨어져 구른다.
7시 5분으로 가는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