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통로이현아 Dec 27. 2018

그림책을 좀 더 깊게 읽고 싶다면?

그림책 이론서 및 평론서 정리


작년에 한창 논문쓰면서, 그리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듯 읽었던 책들이예요. 그림책 관련 서적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마다 한번 마음먹고 정리해야지 하고 미뤄두다가 이제야 한번 쭉 정리해봅니다. 


발췌독하거나 완독하면서 유독 제게 좋았던 책들만 언급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그림으로 말하는 사람들(박선주)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가진 열아홉 명의 일러스트레이터와 진행한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알렉산드로 산나, 세르주 블로크, 숀탠, 블랑카 고메즈, 숀탠, 두르가바이 브얌, 크리스토프 니만, 사라 파넬리와 같은 매력적인 예술가들의 창작세계를 엿볼 수 있다. '작가님에게 아름다운 것이란 무엇인가요?',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나요?'와 같은 질문을 통해 작가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어 흥미롭다.



2. 그림책의 모든 것(마틴 솔즈베리 모랙 스타일스)


그림책의 역사, 그림책 작가에게 필요한 요소에서부터 시각적 문해력과 글과 그림의 상호작용까지 탄탄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나 '난해한 주제를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할까'부분을 보면 폭력, 사랑과 성, 죽음과 슬픔과 같은 문제를 어떻게 그림책에 담을 것인지에 대해 다루는 점이 인상깊다. 중간중간 삽입된 사례연구에서 주제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책 사례를 볼 수 있다. 



3. 그림책 상상 그림책 여행(천상현, 김수정)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러시아 각 나라별로 그림책 작가들과 그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책이다. 각 나라마다 맨 앞장에는 '영국의 아이들은 왜 학교에서 그림책을 읽는가?'(김은하), '일본 그림책의 태동과 기반 형성'(신명호)와 같은 발제 글이 있는데 무척 흥미롭다. 영국의 사라 파넬리, 프라스의 토미 웅거러, 독일의 유타 바우어, 미국 크리스 반 알스버그 등 좋아하는 작가들을 찾아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4. 그림책은 작은 미술관(나카가와 모토코)


이 책은 그림책을 그리는 작가가 시간과 공간을, 인간관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는가를 보여준다. 맨 첫장 '그림책의 표현 구조'에서는 앞표지, 속표지에 이어서 그림책의 다양한 구조와 뒤표지까지를 쭉 다룬다. 또 마지막 장에서 '그림책이 보여 주는 시대'를 주제로 다루는 점이 흥미롭다. 이 장에서 <달라진 여성의 이미지>,<늙어간다는 것>, <어린이의 이미지>에 대해 다루면서 그림책의 시각 표현에서 보편적인 인간상과 시대관을 찾아낸다. 각 주제마다 동서양의 다양한 그림책을 예시로 들어 이해를 돕는다.  



5. 그림책, 해석의 공간(이성엽)


그림책의 글텍스트와 그림텍스트를 분석적으로 읽어내는 책이다. 글쓴이는 그림텍스트를 단지 눈을 즐겁게 해주는 미적 기능으로서만이 아니라 주의 깊게 보고 해석해야 하는 서사적 이미지로 본다. 그림텍스트에서 시각적 요소와 문화요소(사회, 예술, 문화적 흔적)를 읽어내고 이를 재해석한다. 그림책의 각 장면이 어떤 요소를 담고 있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요소별로 분석하면서 다시 보는 재미가 있다. 



6. 그림책을 보는 눈(마리아 니콜라예바 외)


그림책에서 텍스트와 그림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를 깊게 탐구하는 책이다. 다양한 그림책을 예시로 활용하여 그림책의 서사 시점 표현방식, 메타픽션, 상호텍스트성, 주변텍스트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림책을 분석하고 비평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는 책이다. 



7. 그림으로 글쓰기(유리 슐레비츠)


유리 슐레비츠가 들려주는 그림책 창작 비법이 담긴 책이다. <새벽>, <월요일 아침에>, <보물> 등 주옥같은 작품들이 만들어진 과정의 초안, 기획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이야기 구상 방법에서부터 그림 시퀀스나 페이지 분할과 같은 그림책만의 특징에 대한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8. 그림책 론-어린이 그림책의 서사 방법(페리 노들먼) 


그림책에 관한 최초의 본격적인 이론 탐구라고 지칭해도 손색이 없는 책이다. 전반적으로 기호학을 근간으로 다양한 인문학적, 예술적 탐구를 거침없이 적용하여 그림책이 독자적인 예술 장르임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9. 좋은 그림책의 기본(권승희)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뉜다. 앞 장에서는  '주인공과 설정, 전개 방식, 공감, 그림'을  기반으로 매력적인 그림책의 특징을 다룬다. 다음 장에서는 그림책 만들기의 기본 원칙 7가지와 그림책의 요소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몇 권의 주요 그림책을 각 챕터에서 반복적으로 다루면서 다양한 각도로 조명하며 이해를 돕는다. 



10. 그림책의 힘(가와이 하야오 외)


이 책은 그림책의 힘과 새로운 가능성을 밝히고자 기획된 것으로, 2000년에 열린 심포지움 '그림책의 가능성'의 강연과 대담 내용이 담겨있다. 어린이책 편집자인 마츠이 다다시, 융 심리학 전문가이자 임상치료가인 가와이 하야오, 논픽션 전문작가 야나기다 구니오 세 사람이 진행한 강연과 대담을 책으로 기록했다. 그림책을 종합예술로 바라보는 시각을 담고 있다. 



11. 플레이펜 어린이 일러스트레이션의 새로운 세계(마틴 솔즈베리)


36명의 일러스트레이션 아티스트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책이다. 커다란 판형에 시원시원한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 작가별로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각적 만족감을 준다.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다양하고 폭넓은 작품을 작가중심으로 집중도있게 만날 수 있다. 



12. 네버랜드 그림책을 빛낸 거장들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0권 출간을 기념하는 책으로, 마치 백과사전처럼 그림책 작가와 작품, 나아가 200권의 표지와 전문가 작품해설까지 탄탄하게  실었다. 먼저 네버랜드의 거장 그림책 작가 45인의 인생과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주목할만한 새로운 작가 8인을 보여준다. 이어 칼데콧 수상작 32편을 작품 중심으로 보여준다. 사전을 찾듯 곁에 두고 종종 뒤적이게 되는 책이다. 



13. 이수지의 그림책(이수지)


현실과 환상의 경계 그림책 삼부작 <거울 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 놀이>의 창작노트를 담고있다. 책이라는 제한된 공간, 평면의 제약을 가지고 어떻게 그림책을 만드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림책의 판형, 서사, 페이지 넘기기와 같은 형식적인 것에서부터 작가님의 작품 철학이나 창작세계까지 엿볼 수 있는 책이다. 



14. 그림책의 그림읽기(현은자 외 )


그림책의 개념에서부터 시작해서 글과 그림의 다양한 관계, 그림언어의 문법까지 전반적인 그림책 이론을 다룬 책이다. 논문보다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그림의 기본요소(선, 모양과 형태, 색, 재질감, 공간), 구성원리(조화와 통일감, 다양성과 대비, 균형 등), 사용 매체(연필, 수채화, 콜라주 등)에 따른 표현을 그림책 장면을 예시로 체계적으로 짚을 수 있다. 



15. 그림책의 이해(현은자, 김세희)


1권은 그림책 연구 접근법(아동문학으로서, 교수학습 매체로서, 시각예술로서 등) 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어 서양그림책의 역사를 시기별로 미국, 영국의 작가를 중심으로 다루며 한국 그림책의 역사를 시기별로 정리했다. 1권의 4, 5장에서부터 2권은 그림책을 판타지, 사실주의, 옛이야기, 정보, 알파벳 등으로 나누어 정리했으며 영상매체와 그림책으로 마지막을 맺는다. 



16. 그림책 한국의 작가들(김지은 외)


29인의 한국 그림책 작가들과 그 작품세계를 김지은, 이상희, 최현미, 한미화 네 분이 소개하는 책이다. 각 작가들의 작품 철학과 전반적인 지향점, 경향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한국 그림책의 선구적인 역할을 한 작가에서부터 한국 그림책의 번성기, 개성이 넘쳐나고 넓어지는 시기를 지나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기까지  각 시기별로 한국 그림책의 역사를 짚어주는 네 편의 글을 읽는 재 미도 솔솔하다. 



17.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최혜진)


10인의 유럽 그림책 작가들의 아틀리에를 방문하여 진행한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 인터뷰를 통해 각 작가들의 유년기와 영감의 원천, 창작을 대하는 태도에 주목한 점이 흥미롭다. 



18. 그림책(최윤정)


최윤정 평론가는 그림책을 '회화처럼 공간적이면서 영화처럼 시간적인 이미지들이 시의 언어와 만나는 일종의 종합예술'이라고 정의한다. 사라스튜어트, 존 버닝햄, 가브리엘 벵상의 작품 세계를 파고들어 평론하며 한국의 그림책을 7가지 관점으로 바라본다. 



19.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최윤정)/ 20. 슬픈 거인(최윤정)


아이를 바라보는 어른의 시각, 어른들이 그림책 속에 담아둔 세상의 아이러니에 대해 날카롭고 통쾌하게 꼬집은 글이 반갑다. 그림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고서 아이들에게 어떤 책, 어떤 세상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해 통찰하게 한다. 



21. 어린이 세번째 사람 / 22. 거짓말하는 어른


김지은 평론가는 잘 보이지 않는 존재, 잘 들리지 않는 외침을 가진 어린이를 세 번째 사람으로 여긴다. 그 세 번째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바로 아동문학이라고 보면서 죽음, 폭력, 성과 사랑, 일, 성별 등의 주제에 대해서 세번째 관점을 가지고 접근한다. 






                                              



* 글을 쓴 이현아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가고 발견하는 삶을 가치롭게 여기며 교육과 예술이 지향하는 궁극의 본질도 ‘삶 속에서의 의미만들기 과정’ 과 다름없다고 믿습니다. 교실에서 의미를 발견한 날부터 아이들에게 스며흘러가는 통로의 삶을 살기로 다짐하고 배워서 남 주는 삶의 기쁨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미술관 통로를 운영하면서 어린이작가들과 창작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으며 [교실 속 그림책]이라는 총서명의 그림책 시리즈를 독립출판하고 있습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교육자이자 연구자(A/R/Tography)의 한 사람으로서 독서교육과 미술교육의 두 맥락에서 그림책에 대한 유의미한 담론을 이끌어내며, 가치로운 교육적 역할을 실천해내기를 소망합니다.     

*홈페이지 교육미술관 통로 http://www.museum-tongro.com

*블로그 http://tongrolee.com/

















작가의 이전글 [좋아서하는 그림책 연구회] 2018 송년 모임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