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동 나나 Apr 07. 2024

할머니의 창조성 연습

미스치프 전시회

충북 영동에 사는 할머니 간호사가 서울로 아티스트 데이트를 떠났다. ‘미스치프(MSCHF)’라는 전시회를 관람하기 위해서이다. 대림 미술관에 전시 중인 그룹의 이름이다. 



 ’기상천외한 의문을 직접 실행하는 팀이며, 미술계 이단아 혹은 악동이라 불리는 아티스트 그룹’ 이라는 광고가 내 마음을 끌었다. 나에게 있는 창조성을 발견하려는 아티스트 데이트인데 기상천외한 것을 실행한다니 이들의 창조성이 궁금했다. 도착해보니 대림 미술관은 규모가 크지 않은 미술관이었다. 작은 전시관에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도슨트 안내를 따라 전시장을 둘러보았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많았고, 상품화되어 대량으로 팔리고 있는 물건도 있었다. 크록스에 의뢰해서 만들었다는 아톰 부츠, 오래 신어서 닳게 되면 바닥에 다른 색이 나오는 운동화, 피를 넣은 사탄의 나이키 운동화, 요단강 성수를 넣은 성수 운동화, 미국 의료 보험을 비난하는 의료비 청구 영수증 다양한 작품들이 감상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흔들어 놓는다. 그 의료비 영수증을 팔아서 어려운 사람들의 의료비를 내 주었다고 한다. 사탄 운동화는 나이키에 고발되어 리콜을 하고 돈을 돌려 주겠다고 하였지만 아무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한다. 




 막강한 힘을 가진 조직이나 회사,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성격의 작품도 많다. 원래 있는 디자인이나 상품에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넣어 만들기 때문에 고소도 많이 당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대기업이든 신이든 성역은 없다며 모든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한다. 


 아티스트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고 문제점을 지적해서 잘못을 바로잡고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여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작품 활동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성역을 예술품으로 승화시켜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마음이 크다. 그런 용기를 낼 수 있는 저력은 어디서 나올까? 


 나는 작은 시골에 요양 마을을 만들고 싶다. 시골의 빈집을 이용해서 도시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살고 있는 어르신들은 안전하게 건강을 유지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나는 투자를 할 돈도 없고 깊은 지식도 없다. 내가 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왠지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문제점을 지적하는 사람, 잘못된 현실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 ‘원래 그런 거지’ 하며 묵인하는 사람들, 나도 그중의 하나이기는 하다. 조용히 살지 왜 문제를 만드느냐, 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한번 시도를 해 보고 싶다. 


 내가 생각하는 요양 마을의 목표는 요양원이나 요양 병원을 몇 년이라도 늦게 가도록 하는 것이다. 누구나 죽기 전에는 시설에 가야한다. 그 시기를 최대로 늦추고 싶다. 





그리고 노인이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출처] 미스치프(MSCHF) (뉴아티 북클럽 & 뉴북스 작가스터디 - 매거진 N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