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하게 오래오래, 1인출판사 책나물이 살아가는 날들
지은이 봄동이 분야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파일 형태 EPUB2 | 분량 원고지 950매 | 발행일 2023. 2. 20.
가격 8,000원 | ISBN 979-11-92441-08-5 (05810)) | 출판사 책나물
1. 책 소개
“책과 삶 사이, 1인출판사의 즐거운 시소 타기”
1인출판사 대표는 어떻게 혼자서 책을 만들까?
‘편집자 겸 사장님’의 하루는 어떨까?
책을 읽지 않는 시대, 1인출판사는 어떻게 살아남을까? 혼자 출판사를 운영하면 개인 시간은 없어지는 건 아닐까? 나도 1인출판사를 창업해서 운영할 수 있을까? 궁금한 당신을 위해 <편집하는 삶>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편집하는 삶>에는 출판사 ‘책나물’ 대표 봄동이가 살아가는 옹골찬 나날들이 배춧속처럼 들어차 있습니다. 하나의 원고가 책이 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일어나는지, 편집자는 책 만드는 일과 삶 사이에서 어떻게 매일을 살아가는지…… 때로는 쓸쓸하고, 대부분 씩씩한 이야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특별부록] 책나물, 알려드립니다’에 담긴 1인출판사 운영에 관한 투명한 질문과 답변은 현실적인 조언이 될 것입니다.
9권의 책 뒤엔 ‘사람’이 있다.
김정숙 시집 <햇살은 물에 들기 전 무릎을 꿇는다>
노나리 에세이 <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
배지영 에세이 <나는 언제나 당신들의 지영이>
지윤 에세이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
도상희 에세이 <나는 이제 울 것 같은 기분이 되지 않는다>
이혜오 장편소설 <우리가 별을 볼 때>
초등샘Z 에세이 <오늘 학교 어땠어?>
Hanna 단편집 <소년, 달리다>
김의경 에세이 <생활이라는 계절>
위에 적힌 책 9종을 출간한 1인출판사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책나물’입니다. 그럼 9명의 작가들과 함께 책을 만든, 출판사 사장이자 편집자는 누구일까요? 딩동댕, 바로 ‘봄동이’입니다. 그동안 책 뒤에 숨어 있던 그는 <편집하는 삶>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냅니다. 봄동이는 겨울 노지에서 눈을 맞으면서도 그 속을 꿋꿋이 키워가는 ‘봄동 배추’와 닮아 있어요. 마케팅팀이 따로 없는 1인출판사에서 날마다 인스타그램에 책 만드는 이야기를 올리는 사람이지요. 책이 출간된 뒤에는 육아일기를 쓰듯 세상에 나간 책의 성장을 뒤에서 지켜보고 <편집하는 삶>으로 기록해둔 사람이고요. 잘 울지 않지만 마음에 반짝 빛나는 원고를 만나면 주룩 눈물을 흘리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좋아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소진하며 일하진 않기로 결심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책 뒤에 숨겨진 만드는 이들의 땀방울이 존중받길 바라는 사람이고요. 최고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그런 ‘중간’이고 싶다는 사람입니다. <편집하는 삶>은 그 사람 봄동이가 책 만들며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다, 사장님.
‘내가? 내가 출판사 사장이 된다고? 아니, 그런 일은 없을 거다.’
봄동이는 2009년 10월, 직장인 편집자로 회사에서 주는 첫 월급을 받았어요. 따박따박 나오는 월급의 소중함을 잘 알던 그가 2021년 3월, 1인출판사 사장님으로 변신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사람들은 ‘출판사 사장’으로 이런 사람을 떠올릴지도 몰라요. ‘만들고 싶은 책의 목록이 뚜렷한 사람, 우두머리가 되어 일하는 게 편한 사람, 혹은 돈이 많아서 취미로 책을 내고 싶은 사람…….’ 하지만 봄동이는 스스로 어느 쪽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는 “오래 편집자로 일하면서 만들고 싶은 책이 생겨서, 즐겁게 일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일상의 순간순간을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나가고 싶은 마음이 굳건해져서, 이렇게 1인출판사를 차렸습니다.” 하고 고백해요. 1인출판사를 시작하는 마음가짐에 한 가지 정답은 없습니다. ‘나도 1인출판사를 시작해볼까?’ 생각하는 당신, 봄동이의 이야기를 한번 읽어보세요.
낮잠 잘 시간, 충분합니다.
새벽에 계산서도 발행하고,
출고 있을 땐 휴대폰으로 출고도 하고,
책나물 인스타그램에 1일 1포스팅도 했다.
영화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책나물 일도 해나가는 스스로가 기특하다.
_본문에서
1인출판사 대표는 어떻게 혼자서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는 걸까요?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편집하고 책 팔아야 할 것만 같은 사장님, 잠잘 시간은 있을까 궁금해져요. 봄동이는 늦잠을 자고, 낮잠도 자고, 쉬고 싶을 때 쉬고 있다는데요. 어떻게 그런 일이? 봄동이의 일주일을 들여다봅니다.
아침에 주문 온 것을 확인해 출고를 합니다. 메일함을 확인하고 회신을 하고요. 작가님과 자잘한 연락을 나눕니다. 셀프로 정한 휴일엔 좋아하는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도 갑니다. 돌아와선 원고 교정지를 읽으며 편집자의 일을 하고, 인쇄소에 지급해야 할 돈을 이체도 하고요. 머리가 개운치 못한 날엔 낮잠을 자고, 좋아하는 떡볶이를 먹으며 충전의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온 반가운 친구의 연락에 교정지 보려던 걸 미루고, 친구를 만나 맛있는 것을 먹으며 대화를 나눕니다. 그래도 되냐고요? 그래도 됩니다! 도서 굿즈 포장을 씩씩하게 해내고 으쌰, 산책 겸 우체국에 다녀오는 날도 있고요. 디자이너님과 표지 종이 종류를 신중하게 고르는 날도 있습니다. KBS <우리말 겨루기>에 출연해 번 상금으로 노트북을 사고, 외주 편집 아르바이트로 책나물 운영비를 벌기도 합니다. 어느 날은 내내 놀고, 어느 날은 새벽까지 일하는…… 바쁘지만 안 바쁜 봄동이의 하루, <편집하는 삶>에서 확인해보세요.
미지근하게, 오래오래.
‘책나물. 튀거나 요란하지 않지만 우리 몸과 마음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나물 같은 책을 만들고 싶다.’
최고로 열심히…… 일만 하다가 무너지면 안 되니까, 최고를 향해 최선을 다한다는 ‘최중’의 마음으로 책을 만들면서 어느새 3년 차 출판사가 된 책나물. 아직까지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2쇄까지 찍게 된 책은 한 권뿐, 봄동이가 외주 아르바이트를 하며 책나물 통장을 채워나가고 있다고 해요. 책나물은 책들이 2쇄, 3쇄 찍으며 오래오래 사랑받는 봄날을 향해 오늘도 천천히 자기만의 속도로 자라나고 있어요. 책이 많이 팔리면 당연히 좋겠지만, 책나물은 많이 팔리는 것만을 목표로 책을 만드는 곳은 아니니까요. 책나물은 책을 쓴 사람과 책을 만드는 사람이 모두 즐겁고, 서로 존중받는 과정 속에서, 질리지 않고 담백하면서 고유의 맛이 있는 나물 같은 책이 탄생되길 바랍니다. 가끔은 “‘좋은 책을 향한 내 마음’만 믿고 가도 괜찮은 걸까? 지금 잘 가고 있는 걸까?” 쓸쓸한 마음이 피어오르는 날도 있지만요. 출판사를 믿어주는 작가의 마음, 알아보고 읽어주는 독자들의 마음에 기대어…… 무엇보다 스스로의 일상을 원하는 방향대로 만들어나간다는 감각에 힘을 얻어…… 오늘도 봄동이는 자그마한 책상 앞에 앉습니다. 미지근하게 오래오래, 열심히 재밌게! 책나물의 하루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 차례
작가의 말
2021년 : 어쩌다 사장이 되었습니다
2022년 : 책나물의 색깔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2023년 : 미지근하게 오래오래, 계속해보겠습니다
[특별부록] 책나물, 알려드립니다
돈 이야기 / 일하는 방식 / 삶과의 조화
3. 작가 소개
봄동이
2009년 10월, 출판편집자 생활을 시작해 두 곳의 출판사에서 일했다. 2021년 3월, 퇴사 후 ‘한국문학’ 책들을 출간할 생각으로 1인출판사 ‘책나물’을 열었다. 엄마의 시집을 첫 책으로 현재까지 9종의 책을 출간했다. 출판사 인스타그램(@booknamul)에 ‘봄동이’라는 이름으로 ‘편집하는삶’이란 태그를 달고 일상을 쓰고 있다. 이 책은 책나물의 시작부터 2023년 2월까지의 기록을 담았다.
4. 본문에서
나물은 다듬고 씻고 데치고 무치고 꽤나 수고로운 손길을 거쳐 겨우 한 접시 탄생한다. 그렇게 정성 들여서 한 권, 한 권 내고 싶은 마음을 담기도 했다. 튀거나 요란하지 않지만 우리 몸과 마음의 건강에 도움을 주는 나물 같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지향점도 담아보고. 자극적인 맛보다 고유의 맛을 살려 질리지 않는 맛, 그런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다짐도 담고.
_‘2021년 2월 16일(화), 출판사 이름 정하기’에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고 나니, 운영자인 나의 이름도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책나물이란 출판사 이름답게 나물 이름으로 하고 싶었는데, 언니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가 좋아하는 ‘봄동’을 하는 게 좋겠다 싶었다. 봄동을 찾아보니 ‘노지(露地)에서 겨울을 보내어, 속이 들지 못한 배추. 잎이 옆으로 퍼진 모양이며, 달고 씹히는 맛이 있다.’라고 했다. 겨울철, 노지에서 보낸 배추라니! 그 추위 속에서 제대로 자라지 못했음에도 그렇게 맛있다니! 어쩐지 고단한 삶 속에서도 잘 자란 내가 겹쳐졌다. 그렇게 나는 ‘봄동이’가 되었다.
_‘2021년 3월 18일(목), 그렇게 봄동이가 되었다’에서
“최고보다는 최고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더 멋지다고 느낀다. 남보다 아주 월등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떨어지는 것도 아닌 중간. 난 그런 중간이고 싶다. 최고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 나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물론 중간치를 유지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_초등학교 5학년 때 일기에서
‘미지근하게 오래오래’가 인생 모토라고 종종 말하는 나인데, 아이 때부터 저랬구나 싶었네.
_‘2021년 5월 11일(화), 사장의 자리’에서
구구절절한 나의 제안에 대해선 거절이었지만 ‘다정하고 유쾌하고 사려 깊은 메일 고맙게 잘 읽었습니다.’ 하는 작가님의 문장은 내 마음에 새겨졌다. 그 말 덕분에 ‘나는 다정하고 유쾌하고 사려 깊은 메일을 쓰는 사람이야’ 괜히 신나 했다. 그때로부터 시간이 또 흐르고 흘렀다. 가끔 출간되는 작가님의 책들을 반가워하며 구매해 읽고 있는 나는야 작가님의 팬인 독자라고나 할까. 좋아하는 창작자가 있다면 그들이 만든 작품에 계속 돈을 써야지. 그래야 그들은 창작을 계속할 수 있고, 우리는 그들의 새로운 창작물을 계속 즐길 수 있을 테니까!
_‘2021년 7월 19일(수), 좋아하는 창작자가 있다면’에서
‘무턱대고’와 ‘어떻게든 되겠지’가 여전히 유효한 삶이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든 그냥 되는 건 없어.’ 하는 생각도 드는 요즘이었다. 어쩌면 나는 ‘좋은 책을 향한 내 마음’만 믿고 가고 있구나, 그것만으로 꼭 좋은 결과만을 낼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잘 가고 있는 걸까, 마음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쓸쓸함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 가고 있어요. 같이 걸어요.’ 하는 위로와 격려를 받은 느낌이랄까. 당장 계약을 하고 원고 작업을 진행하진 않는다는 걸 충분히 이해해주고 구두 계약으로도 즐거워하는 작가님 두 분! 나는 결국 여전히 생각한다. 마음이 중요하구나, 마음은 약하고도 강하구나, 하고.
_‘2021년 7월 27일(목), 좋은 책을 향한 내 마음을 믿고’에서
가끔 책을 내고 싶은데 무엇을 쓸지 모르겠다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럴 때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마음속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책을 내고 싶은 마음’보다 ‘뭔가를 쓰고 싶은 마음’이 먼저여야 하지 않을까, 그 마음에 겹쳐지는 ‘뭔가를 쓰게 되는 마음’과 ‘뭔가를 쓰고 마는 태도’가 결국은 책으로 세상에 선보일 수 있는 것 아닐까.
_‘2021년 9월 7일(화), 엄마에서 시인이 되기까지’에서
편집하다 보면 작가님들마다 본인이 눈치채지 못했던, 자주 쓰는 단어나 표현이 있는 경우가 많다. 지금 준비 중인 네 번째 책 작가님의 원고에는 ‘늘’이 유독 많았다. 내가 몰래(라고는 하지만 PC로 교정 본 것을 작가님께 다 확인받으니 정말 몰래는 아니다) ‘늘’을 좀 뺐다고 했는데, 작가님이 “마법사 같은… 편집자”라고 해준 표현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작가도 어디가 어떻게 고쳐진 건지 모르겠는데, 내 글인 건 분명한데 미세하게 더 좋아진 느낌이 든다면, 그것이 편집자의 보람!
_‘2021년 11월 18일(목), 나는야 마법사 같은 편집자’에서
알바 두 개 마감을 앞두고 있으니 저절로 떠오르는 생각.
삶의 지혜 : 사는 게 재미없다 느껴질 땐, 마감이 있는 일을, 해야만 하는 일을 여러 개 만들어보라. 그럼 평소엔 흥미 없던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너무 재밌고, 청소도 설거지도 빨래도 요리도 너무너무 재밌는 일처럼 여겨질 것이다.
_‘2021년 12월 13일(월), 삶의 지혜’에서
급할수록 천천히, 다 됐다고 생각했을 때 한 번 더. 인쇄되어 책으로 나온 다음에 후회하는 것보다는 조금 늦어지는 것 같더라도 인쇄소에 넘어가기 전에 바로잡는 게 결국은 더 빠른 길이고 더 좋은 길일 테니까.
_‘2022년 4월 6일(수), 작가와 편집자’에서
나는 자신이 쓴 이야기를 제일 장악하고 있는 사람은 작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편집자로서 여러 의견을 전하고 최종적으로 결정권은 작가에게 맡기는 편이다. 작가의 의견이 거의 대부분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그럼에도 너무 가까이 있어서 오히려 제대로 못 보기도 하는 법. 작가님에게 그 문장 좋아한다고 안 빼는 게 좋겠다고 전했고, 문장은 그대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작가가 중심을 잡고 가는 길에 편집자는 동반자가 되어 가끔 작가가 길을 헤맬 때 한두 마디 전해주는 게 아닐까. 작가와 편집자가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이 결국 ‘더 나은 이야기’를 세상에 선보이기 위한 노력일 테다. 작가와 편집자의 의견 중 어떤 의견이 옳은지는 ‘더 나은 이야기’가 정답을 정해주는 것 같다.
_‘2022년 5월 18일(수), 작가와 편집자의 의견 사이’에서
여기까지 오고 보니 오래 살아남으려면 ‘미지근하게 오래오래’가 아니라 ‘뜨겁게 타오르듯이’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내가 덜 열심인 걸까, 이게 맞는 방향인 건가, 가끔 생각에 잠길 때도 있다. 책의 제작비는 오르고, 그에 비해 판매량은 줄고, 현재의 이런저런 상황 속에서 1인출판사의 수익 구조나 출판의 미래라는 것이 그저 까맣게만 보이는 순간도 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까만색을 젤 좋아하고, 어둠 속에서 가만히 있으면서 편안해하는 사람. ‘아무말’ 같지만 사실이 그렇다.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혹은 하는 척하다가) 결론은 어쨌든 나는 내 방식대로 지금처럼 살아야지 뭐, 하고 만다.
나의 편견 혹은 그동안의 삶이 준 깨달음은 모든 일에 즐거움과 괴로움이 같이 있는 법이고 그런 게 진짜라는 것. 그러니까 너무너무 즐겁기만 한 일이 있다면 그건 분명 오래 못 할 일이고. 너무너무 좋기만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악연이고 오래 함께할 사람은 아닌 그런 거. ‘편집자’라는 직업도 ‘1인출판사 책나물’도 내게는 즐거움과 괴로움이 함께하는 일이고, 그중 즐거움을 더 짙게, 괴로움을 더 옅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는 애쓰고 있다. ‘미지근하게 오래오래’도 즐거움을 더 짙게, 괴로움을 더 옅게 하기 위해 선택한 태도인 거고.
_‘2022년 9월 15일(목), 새벽 감성으로 주절주절’에서
사실 나의 ‘검은 욕망’은…… 작가, 작가 지망생, 편집자, 편집자 지망생, 독자, 예비 독자……가 인스타 글을 읽고 ‘책 만드는 편집자의 삶은 이렇구나’ 때로 지식을 얻기도 하고 때로 공감과 위로를 받기도 하고, 때로 그냥 웃기도 하는…… ‘편집자가 만드는 책’과 ‘책을 만드는 편집자’가 잘 보이는…… 그런 글을 지향하고 있다. 작가는 ‘책나물에서 책 내면 좋을 것 같은데’ 생각하고, 편집자나 마케터는 ‘책나물에서 일하면 좋을 것 같은데’ 생각하고, 독자는 ‘책나물 책 좋을 것 같은데’ 생각하는…… 쓰다 보니 꿈이 참 크구만.
_‘2022년 10월 27일(목), 인스타그램 운영 원칙’에서
나 역시 ‘주어가 큰 말’ 같은 이야기에는 매력을 못 느낀다. 거창한 대의를 말하는 사람치고 매력적인 사람을 못 본 듯. 앞으로도 주어가 작지만 분명한, ‘누군가(만)의 시선’이 담긴 책을 만들고 싶다고, 문득 생각했다.
노트북도 들고 왔기에 새벽에 계산서도 발행하고, 출고 있을 땐 휴대폰으로 출고도 하고, 책나물 인스타에 1일 1포스팅도 했다. 영화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책나물 일도 해나가는 스스로가 기특하다.
_‘2022년 12월 7일(수), 영화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에서
Q. 1인출판사 ‘책나물’을 운영하면서 좋은 점 5가지를 말해본다면?
A. 1. 내가 만들고 싶은 책을 낸다.
2.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일상을 만들어간다는 감각.
3. 늦잠을 잔다.
4. 낮잠을 자고 싶을 때 잘 수 있다.
5. 하기 싫은 일을 꾸역꾸역 억지로 한다는 생각 때문에 슬프거나 서러워지는 경우가 없다.
_‘[특별부록] 책나물, 알려드립니다―일하는 방식’에서
Q. 1인출판사 ‘책나물’을 운영하면서 나쁜 점 5가지를 말해본다면?
A. 1. 2. 3. 4. 5. 다 한 글자로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돈’이라고.
_‘[특별부록] 책나물, 알려드립니다―일하는 방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