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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작가 Jan 02. 2024

진정한 부자는  '신뢰 자본'이 많은 사람

'커뮤니티 자본'이 우선이다!

SNS가 불러온 결과


"유명인과 일반인 사이의 간극이 줄어들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차지하기 위한 과도한 욕망은 집착을 낳는다."

- 임홍택, 2000년생이 온다, 11%, 2023


이 책을 고르게 된 계기도 여기서였으니 SNS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장이자 다른 이들과 교류할 수 있게 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작년 6월 어느 출판사 신춘문예 공모전에 당선되고, 그 소식을 페북에 올리자 시상식에서 만났던 분이 친구 신청을 해주셨다. 좋아요와 댓글을 타고 들어온 사람들. 오가며 남긴 댓글과 인연이 쓰나미처럼 크리스천 페친들을 불러 모았다.

사실 기독교 출판사가 아닌 일반 출판사를 통해 발간하고자 했던 계획과 다르게 일이 흘러갔다. 재작년 이모의 죽음이 계기가 되어 신앙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렇게 만난 어느 책 한 권이 공모전까지 인도했다. 개독이라고 욕을 듣는 종교이기도 하나, 크리스천 페친들은 우선 지지와 응원을 힘껏 해주며 기를 살려주었다. 솔직한 성격에 있는 대로 내보이는 모습과 글에도 같이 공감해 주며 미소를 보여주는 그들로 인해 세상의 관심을 받고 싶던 마음이 조금씩 희석되는 그런 기분까지 들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증명하려고 하지 마!


"셀럽이 될 생각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라도 SNS를 보다 보면 그들의 어제가 오늘의 나와 다를 게 없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점점 작아지고 무언가를 증명해야 할 것 같은 초조함을 느낀다."

- 위와 같은 책


물론 늘 그런 것은 아니다. 누군가 먼저 책을 내면 부럽기도 하고, 스스로가 부족하여 위축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곳에는 세상이 원하는 기준이 아닌 자신의 신앙을 지키며 다른 이들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이들이 존재했다. 예를 들어 개척교회를 하며 청소업을 하는 이중직 목사님은 예배드릴 장소도 없어 다른 교회와 공유하며 한 주마다 예배를 드린다. 그럼에도 자신보다 더 힘든 이들을 위해 연탄 배달 봉사도 하고 뜻있는 이들과 백만 원을 모아 형편이 힘든 신학생을 지원하고자 하는 거다.

장애아의 재활을 위해 병원에 오가는 길, 노숙인을 만나 자신이 가진 현금을 몽땅 주거나 추워 보이는 그를 위해 백화점에 가서 급하게 패딩점퍼를 사 와서 건네주다 거절을 당하는 목사님. 고관절이 괴사 해서 인공 고관절 수술을 했지만 염증이 생겨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할 상황인데도 주변 장애인들의 안식처를 마련하기 위해 부랴부랴 카페 공간을 만들고 그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게 하는 모습.

이런 분들이 계셨다. 놀라웠다. 자신의 입에 들어갈 일용할 양식보다 힘겨운 이웃의 입에 들어갈 양식 걱정을 먼저 하시는 분들. SNS에서 화려하게 자신을 내보이는 이들, 그렇게 자신을 증명하려는 사람들 속에 타인을 위해 먼저 손 내미는 그들은 하늘의 사람들 같았다.


커뮤니티 자본 쌓기


"커뮤니티 자본은 기본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신뢰와 먼저 주기(Give First)를 통해 구성된다. 그러나 초이기주의자들은 이것이 불가능하다. 신뢰 자본이 쌓이지 않는 것이다. 결국 이들의 커뮤니티 범위는 점차 좁아지고, 최후에는 어느 커뮤니티에도 속하지 못하게 된다.

- 위와 같은 책


이중직 목사로 살아가는 어느 분은 카페지기이기도 하다. 카페가 예배당이자 삶의 현장이다. 이왕이면 그런 분들을 돕는 게 내가 믿는 신앙의 양심인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강청도 주문하고, 원두도 사서 지인에게 선물했다. 개신교 신앙을 지닌 분들 중에 인문학의 중요성을 아는 분들이 많지 않은데, 그것과 관련된 책을 쓰셨길래 응원하는 마음으로 페북에 서평을 올렸다. 그랬더니 그게 좋으셨는지 작년에 출간된 내 책을 라테 사진과 같이 찍어 홍보해 주시고 자신의 페북에 자랑해 주셨다. 이런 것이 신뢰와 먼저 주기를 통해 구성된 '커뮤니티 자본'이 아닐까? 우리 속담에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라고 했다. 말 한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고 했다.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앞에서 말한 책의 저자가 말한 대로, 초이기주의자들이 설 곳은 사라질 것이다. 아무리 자신을 잘났다 증명해 보여도 한두 번이다. 당장 성과가 나지 않아도 지속적으로 '커뮤니티 자본'을 쌓아간다면 그게 진짜 부자가 되는 길이리라.


진정한 행복은 단순한 것 

                                                   

브런치에 뜬 소식을 보고 이 책을 구입했다. 이 책을 고르게 된 사연도 어쩌면 '커뮤니티 자본' 덕분이라 생각한다.    

특이한 표식이 있는 책. 페친이 아들을 위해하기 위해 <<90년생이 온다>>를 읽는다길래, 가르치는 보석들을 이해하고 싶어 고른 책이 이 책이다.

성경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예수님이 길을 가는데 나병 걸린 사람 열 명이 고쳐 달라고 소리 질렀다. 사람들 속에 다가설 수 없었기에 멀리서 소리만 지를 수 있던 상황이었다. 그들을 불쌍히 여긴 예수님은 열 명의 나병 환자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그리고 제사장에게 가서 자신이 나았음을 보이고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인정받으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 열 명 중 단 한 사람만 치유자에게 돌아와서 자신의 병을 고쳐주신 것에 감사를 표현했다.

살아가면서 종종 생각한다. 나는 그러한 사람인가? 누군가에게 입은 고마움에 대해 표현을 하는 사람인지. 늘 더 받기만 원하는 그런 양심 불량 인간은 아닌지. 그래서 카페지기 인문학 목사님에게 주문했다. 작년 책을 출간해 준 출판사 대표님에게 원두와 핸드드립 커피를 보내달라고. 그랬더니 자신도 그곳과 고마운 인연이라며 다른 종류의 드립 커피와 쿠키, 이번에 나온 본인 사인본 저서까지 동봉해서 보낸다고 한다. 그러면서 깜짝 이벤트를 페북 온 동네방네 소문내고 나의 이름 석 자까지 알려주신다. 그런 은근한 마음이 참 감사하다. 고마움을 표현하고 지인의 생계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돌고 돌아 선순환을 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에 글을 올리면 읽어주시고 좋아요 눌러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시는 브런치 작가님들도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청룡의 해답게 푸른 희망 가득 넘치는 한 해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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