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되 포기하지 않은 것

시원하게(?) 떨어져 버렸습니다!

by 윤작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화는 오지 않았고, 오늘 아침 사이트에서 합격자를 본 나는 낙방이다. 실패, 성공의 또 다른 이름을 맞이하고 말았다. 02-3**로 시작하는 전화는 오지 않았다. 직접 쓴 글인지, AI를 사용했는지 따위를 묻고 사이트에서는 채택이라는 글자가 뜬다는 블로그 글을 보았다.

사실 지난주까지 전화가 안 오길래 기대는 점점 멀어졌지만, 대상까지 염두에 둔 나는 김칫국만 일찍 맛본 셈이다. 살짝 화도 났다. 아니, 작년에 문인협회에서 주최한 공모전에서 장려를 받았는데, 이런 내가 입선도 못 한다고? 원고보다 상금에 눈먼 것도 사실이다. 학원 수업도 끊어진 내가 한 푼이 아쉬운데, 대상 삼백만 원은 너무 탐나는 금액이었으니까.


절실한 사람이 더 많을 거야. 꾸밈없이 일상을 주저 없이 쓴 이들이 더 많았을 거야. 그곳의 취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더 내밀하게 짠내 나게, 치밀하게 못 쓴 나를 탓해야지 누굴 탓하겠어, 이런 생각에 다다르니 속이 시원했다. 그렇다면 어떤 내용이 수상하는지 눈치챈 이상 연말에는 그렇게 써주리라. 다시 도전하리라, 상금을 꼭 받아내고 말리라, 각오를 새롭게 다지며 이 글을 쓴다.


어느 소셜 미디어에서 가수 우즈의 이야기를 봤다. 아이돌로 몇 번 데뷔했지만 이런저런 사정에 의해 준비했던 팀은 해체되고, 군대를 갔다고. 그는 포기하지 않고 기죽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스스로 곡을 써서 발표했단다. 마침내 우즈란 이름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는 영웅 설화 같은 스토리였다. 햄버거 광고에서 음색이 귀를 뚫고 들어와서 일부러 찾아봤다. 남성치고는 굵은 음색이 아니었지만, 뭔가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만큼 시원한 보컬이어서 한동안 카톡 프로필뮤직으로 설정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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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을 읽고 쓰고 그 속에서 세상과 사람의 무늬를 발견해가는, 저는 윤작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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