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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디버그 Nov 10. 2023

5년 만 기자·육아환향

2017년 대학원에서 마지막 글 올린 뒤 5년 만에 브런치에 복귀하다

대학교 4학년, 늦은 나이에 언론인으로 지망을 정한 뒤 부랴부랴 학보사에 들어가 그때 썼던 글을 공유하기 위해 개설한 브런치. 그게 2016년 4월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대학원으로 곧장 향했는데, 잠깐의 공백을 메우고자 신문을 읽고 정리해 공유하는 '신문 읽는 개구리'를 연재했다. 대학원에 가서는 '언론고시'를 위한 습작을 남기는 것을 마지막으로 2017년 4월 브런치와의 인연을 잠시 끊었다.


그로부터 벌써 5년하고도 7개월이다. 나는 운이 좋게 대학원 한 학기를 남겨두고 2018년 3월 경제종합지 이데일리에 입사했다. 필기 통과까지는 총 7번의 실패를 경험했고, 필기를 통과하고서는 운이 좋게 한 번에 최종합격했다. 당시 시험 키워드가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찬반을 논하시오'와 '혼밥'이었는데 최저임금은 3주 전에 연습을 한 터라 외워서 그대로 썼다. '혼밥'도 촉법소년에 대한 습작 글을 조금 변주해서 써냈다. 연습한 글이 문제로 나오다니! 인생은 운칠기삼(운이 70%, 능력이 30%)이 맞다.


이데일리에 입사하고서는 사회부 사건팀과 법조팀, 산업부 전자팀과 자동차팀을 거쳤다. 법조와 자동차를 각각 2년, 3년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한 분야에 너무 오래있었다. 후회가 남는 커리어이다. 지금은 사회부로 복귀해 서울시청과 25개 자치구를 담당하고 있다.


최근 2023년 9월 20일 오후 2시에는 연애만 6년, 결혼 3년 도합 총 9년 내 첫사랑과의 결실인 사랑스런 아이가 태어났다. 아내와 상의한 끝에 출산 직후 육아휴직을 쓰기로 해서 지금은 휴직 중이다. 우리 회사는 아빠 유아휴직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다시 브런치를 연 건 육아휴직을 하면서 특히 새벽시간에 시간이 남아 자기개발을 할 수 있어 글을 남겨야겠다고 결심해서다. 회사에 얘기해서 이미 기사로 육아기를 쓰고 있다.


이제부터 브런치에도 나의 육아기, 육아를 하며 읽은 책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남기려고 한다. 복직하고 나서도 취재 뒷담화라든가 기사로는 못 쓰지만 아쉬운 소재 등을 기록해 보려 한다. 5년 만에 복귀한 브런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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