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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디버그 Sep 07. 2016

슬럼프가 왔다.

그냥 저냥 끄적인다

슬럼프란 예고 없이 찾아오는데, 슬럼프의 다른 말은 도둑이다. 방 문 걸어 잠가 놓고 안도한 사이, 그걸 비웃듯 슬그머니 찾아와 열정을 훔쳐간다. 그 과정이 너무 교묘해서, 눈 뜨고 나면 그 순간부터 당최 힘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나선 나는 압력밥솥에 갇히는데, 내 마음을 위아래로 꾸욱 누른다. 이 망할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어 소리라도 지르고 싶지만, 뚜껑이 닫혀 있어 그러지도 못한다. 잘 견디면 윤기좌르르 흐르는 밥이 되지만, 버티지 못하면 눌려 떡이 된다. 오늘은 떡이 될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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