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띠띠미마을, 산수유 금빛물결에 노닐다.
앗 늦었다.. IC올리는데만 한시간을 잡아먹었다..
그렇다 잊고 있었다. 따스한 조명아래 뽐내는 꽃님들의 데뷔무대가 한창이란 걸...
똑..... 똑 똑?
설마 비는 아니겠지...는 무슨!
빗방울이 떨어진다.
고가음악회 관객들은 하나 둘 대문아래, 처마 밑으로 흩어지고 잔디밭위엔 의자만 덩그러니..
첫곡이 끝나자 한분이 우산을 들고 앞으로 뛰어오신다. 멀리서 편안히 보셔도 될텐데 우산아래 그 분의 온기가 느껴진다.
한곡이 끝날때마다 한두분씩 앞으로..
어느새 서로가 서로 우산을 씌워주며 무대를 가득 메운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은 이미 달나라로~
이것이 진정 관객과 하나되는 무대가 아니련가.
사람냄새 가득한 우산 지붕아래에서의 따스함
#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즐겁다.
같은 공간이지만
몸도 마음도 나이도 달라진 나
저만치 키가 큰 산수유 나무들
현대식으로 쌓아올린 누군가의 집
작년 베스트 포토를 탄생시킨 공사중인 오솔길
그때 그 감정을 마주하는 숨은 그림 찾기는
화장실 찾아 삼만리를 하지 않아도 될 출연자대기실이 있는 실내공연장의 편리함도
잊을만큼 참으로 재미지다.
혼자만의 찾기놀이는 노래하는 중에도 계속된다.
하늘도화지에 구름 물감으로 그려지는 그림들
이 나무 저 나무 썸만 타곤 쿨하게 떠나는 새들
먼 산 보는, 나를 보는, 쑥 뜯는 각양각색의 사람들
순간 순간 바뀌는 장면들을 보며 노래하는 이 맛,
노래하고 있는 나 또한 자연의 한 장면이 되어버린 소~오름돋는 이 느낌을 글로 표현해 내기에 아직 내공이 부족하지만, 분명 야외공연의 묘미임에는 틀림이 없다.
담담정 - 이극감
석양은 서녘으로 지고
물은 동녘으로 흘러
아득히 펼쳐진 강과 산은
한없는 근심일세
하늘과 땅도 끝이 있고
나또한 늙어 가나니
이몸은 지금부터 백구주에 부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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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띠미마을 찾아가기 : 경북 봉화 동양리 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