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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딧피 Jun 29. 2016

편견의 불편한 이중성.

편견에 대한 메세지를 청춘들에게 전하다.

지금의 인류의 문명은 가히 역사적인 정점을 주기적으로 갱신하고 있는 때라고 해도 무방하다.

특히 발전에 대한 부분에서 그렇다. 과거에는 상상만 했던 것들, 아니 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들이 평범한 일상이 되었으며, 지금의 우리마저도 상상 하고 있는 것들이 주위 곳곳에서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소식을 쉽게 전해 듣는다.(참고) 이 이슈는 한 가지 예만 들어도 와닿는데, 예전에는 목적지를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를 일일히 다른 곳과 지점에서 찾아야 했던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지도 어플이면 된다. 정말 쉽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의 우리는

'지구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시대의 혜택을 누림과 동시에, 많고 다채로운 오류와 문제를 함께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지금의 이야기는 다양한 오류들 중에서도 가장 흔한 문제이며, 인류의 역사를 늘 함께 해 온 이슈이기도 하다.

바로 "고정관념"이다.

고정관념(Stereotype) :
"한 문화나 사회에서 어떤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널리 퍼져있는 지식이나 믿음."


풀이하자면, 고정관념이란 어떤 사물이나 사람에게 대한 사회의 '일정한' 판단, 사고, 행동 패턴을 말한다. 인류는 발전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을 편리성으로 두었고, 이는 모든 면에서 시간과 관련이 있었다. 시간은 유한적 자원이며 다시는 복구할 수 없는 한정된 자원임과 동시에,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동일하지 않는다는 특수성으로 인해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은 곧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 하는지'였고, 이는 '과정의 신속성'이었다.


그런 이유로, 인류는 고정관념을 선택했다. 발전의 신속함을 위해서는 빠른 수행이 미덕이었고, 많은 일을 해야했던 때에 가장 손쉽게 판단할 수 있기 위한 수단이 필요했다. 인류는 그 수단으로써 고정관념의 장점을 활용했고, 이 선택을 활용해오며 생활에 자연스레 흡수되었다. 하지만 이제 여기서부터 양날의 검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편견'이 바로 그것이다.

편견(prejudice) : "공정하지 못하고 한 쪽으로 치우친 생각."


고정관념과 편견의 속성 중에는 기본적으로 보편성과 대중성이 있다.
예를 들어, "전라도 사람은 홍어를 잘 먹고, 포항 사람은 과메기를 잘 먹는다."라는 관념이 있다.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이 관념은, 사실 '편견'이다.


물론 먹어보다보면 그 음식들이 가지는 특색있는 맛에 빠져서 계속 찾게 되는 음식들이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 대표적으로 홍어와 과메기이다. 대다수는 홍어가 전라도 지방에서 왔고, 과메기는 포항에서 왔기 때문에 당연히 그 지방 사람들은 잘먹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번 다시 생각해보자. 사실 각자 그들의 일상에서 그 지역의 음식을 접하기 쉬운 상황인 것 뿐이지, 그것만으로 무조건 선호해야 할 이유는 없다. 게다가 홍어나 과메기가 입에 맞지 않거나, 기타 다른 이유로 즐겨찾지 않는

'전라도 사람과 포항 사람' 이 있으며, 이 경우는 의외로 훨씬 많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런 정보들을 통해 그렇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실을 알기 전의 관념에서 오는 편견'에서 시작된다.


그 편견이 올바른 판단을 할 여지를 없애기 때문에. 다시 말해, 생각할 시간을 마련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과를 그르치거나, 과정을 망가트려버린다. 이를테면 자신이 접대해야할 상대가 포항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 지인들에게 수소문까지 해가며 어렵게 구한 구룡포 과메기를 정성스레 포장까지하며 전달하였는데, 돌아온 대답은 '제가 사실 과메기를 잘 못먹어서요'라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라던지 말이다.



편견은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종류의 차별에서부터, 국가간의 대립, 전쟁 등의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편견에 대해 경계하고 문제를 정확히 분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인권단체나 소수를 위해 힘쓰고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많은 단체들은 대중들에게 편견으로 얼룩진 그들의 가치를 올바른 정보를 전파하는 형식으로 계몽하며, 편견이 가져오게 될 문제들에 대해서 늘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2016년 6월 12일 현지 시간 새벽 2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이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던 유명 게이 클럽에서 벌어졌다.

사망자만 50여명에 부상자까지 합하면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올랜도 총기 난사 사건은 2007년 버지니아공대의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수인 32명을 훨씬 뛰어넘은 참극으기록되었으며, 9.11 테러 이후 벌어진 최악의 테러 사건으로도 기록되었다.


사건의 원인이 이슬람 무장단체인 IS의 자생적 테러집단인 '외로운 늑대'에서 벌인 테러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건의 용의자였던 미국인 무슬림 오마르 마틴은 동성애 혐오자로 알려져 있었으며, 그 이유로 동성애 클럽을 범죄의 타겟으로 설정했다는 여러 분석이 나왔다.


동성애 혐오 범죄, 종교와 국가간 대립에 의한 테러. 두 가지 키워드 모두가 편견으로 시작된 행위이며, 이는 편견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그렇다면 우린 편견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편견의 대상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차별이나 온갖 문제들을 대신 떠안을 수 밖에 없는 소수들은 편견을 가진 다수에게 많은 걸 요구하지 않는다. 그 편견의 원인과 이유를 이미 알고 있으며, 감당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원하는건 단지 내뱉는 말 한마디, 행동 한번이다. 매너와 배려. 혹은 그 편견과 고정관념을 바꿀만한 계기 수준의 관심 조금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상처를 받는 이유는 고정관념에서 오는 속'편한' 행동들이다.

모르면 가만히라도 있지, 한마디씩 꼭 거든다.


오히려 더 큰소리 치는 사람도 있다. 대다수가 선택한 관념은 시행착오를 거친, 혹은 원리로써의 보편적 기준이며, 그것이 혹여 소수의 입장과는 다르더라도 이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그 기준을 고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라는 입장을 취하며 '편견을 고수하는 경우'도 개인적으로 본 적이 있다. 덧붙여 그 기준은 진리에 속하며, 이에 반할 경우의 문제는 그들의 입장과 권리를 보호할 필요가 없다는 말까지 서슴없이 꺼냈다.


우리는 이에 앞서 언급했던 '편리한 삶'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 하나 편하겠다는 생각이 오는 불편한 결과들. 고정관념과 편견이란 그런 것이다. 속 편하게 그들의 삶을 정의하고, 규정지으며, 상처주는 행위와 결과에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태도들. 그 '편한 삶'에 대해 우리는 반성해야하며, 끊임없이 생각하며 나이면서 남을 위한 '불편한 삶'을 모티브로 생활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던 것이 사실은 '편견'이었구나, 나는 이제 어떻게 행동해야하지?"라며 자신에게 되물어야 한다.


또한 대중들이 가진 편견에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어쩔 줄 몰라하기 보다는 본인이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어 그들의 입장과 의견, 행동양식을 단 5분이라도 검색해보라. 물론 인터넷에서 오는 정보가 100%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그들과 대화를 나눌만한 정보를 들고 찾아가서 그것이 맞는 말인지 정중히 물어보고, 공감하라.


그것을 필자는 "건강한 불편함"이라 칭하고 싶다.  편리의 시대에 따라온 편견의 이중성. 이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 그것이 지구의 역사상 가장 편리한 시대에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곱하기 프로젝트는 이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세 가지의 키워드로 컨텐츠를 제작했다.

한복과 타투. 그리고 성소수자. 이 키워드를 활용하여, 이들이 존중을 해줄 요구나 존중을 받을 자격을 찾는 것이 아닌, 말 그대로의 진심어린 이야기를 청춘들에게 제시하기 위해서. 편견 속에서 상처받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듣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 요소들을 활용할 패션화보를 찍어 청춘들에게 제시하려 한다. 화보 안의 두 여인과 입은 옷들, 화보 속에 있는 그림과 색깔, 메세지를 보고 조금은 편견을 가진 이들이 행동을 되돌이켜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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