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마드클로이 Aug 25. 2020

디지털노마드, 결국엔 이것이 남아요 #33

사실 디지털노마드로 산다는 건, 1인 기업가로 산다는 건 외롭고 고단한 길일 수 있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가 없기에 자유롭지만 그만큼 혼자서 많은 것들을 결정하고 또 책임져야 한다. 정답이 없는 길이기에 답을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틀렸다 혼내는 사람도 없다. 지난 1년간 눈부시게 반짝였던 시간 외에도 혼자서 감내해야 하는 암흑 같은 시간도 많았다. 이게 맞나? 라며 의심이 고개를 처 들 때 나를 이끌어 주었던 것은 사람이었다.      


퇴사를 고민하며, 눈물을 삼키며 글을 썼을 때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준 사람들, 이 길이 맞나 방황할 때 함께 공감해 준 사람들, 나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해 주었던 많은 사람들. 


사람들이 내게 보내준 응원의 메시지와 믿음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 도중에 포기해 버렸을지 모른다.     


 

첫 강의 공지를 올렸던 날이 생각난다. 누군가 한 명이라도 수업을 들으러 와줄까? 고민하며 올렸던 그 글에 200명의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줬다. 나의 시작을 응원해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겠다며 나의 글을 여기저기 널리 퍼 날랐다. 덕분에 누군가는 내 강의 내용도 잘 모르고 강의에 끌려오게 됐다. 


첫 강의 날 본인이 판매하고 있는 TEA를 가져와서 수강생 모두에게 끓여주던 사람도 있었다. 손이 모자란다며 남자친구까지 대동하고 와서 나를 응원해줬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을까. 우린 온라인으로, 글로만 만난 사람들인데. 


주변에 좋지 않은 일이 생겼던 날 걸려온 무수히 많은 전화도 생각난다. 스팸인 줄 알고 끊어버리려 했던 그 전화 안에는 나에 대한 걱정이 가득 묻어 있었다. 나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이 되어 먼저 전화를 했다던 사람들.  

    

내가 걷는 길이 혹여나 잘못될까 그 길에서 내가 다칠까 나보다 더 나를 많이 걱정해 준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지난 1년간 단 한 순간도 나쁜 마음을 먹지 않고 꿋꿋하게 나의 길을 걸어낼 수 있었다. 나조차도 나의 선택에 의심이 될 때 나보다 더 나를 믿어준 사람들 덕분에.      



누군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결국에는 사람이 남아요” 


한 해가 지나고 내게는 지난 1년간 함께 성장해왔던 사람들이 남았다. 그게 너무나도 반갑고 고맙다. 


          


작가의 이전글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지않은 디지털노마드의 길 #3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