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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 l o a n Mar 05. 2022

각자의 기억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친구 주려고 급하게 만든 봄 화병.


남자아이 둘 키우는 친구는 꽃을 좋아하는 데 식구들과 공감을 못하니 답답하다며 꽃 선물을 고마워했다. 그리고 어느 새 커 버린 첫째아들 육아 때문에 고민이 많길래 늦둥이 동생 얘기랑 우리 엄마의 육아법을 전해줬는 데 친구가 고맙다고. 너희 어머님 정말 좋으신 분이었구나 하면서 배우고 따라야 겠다고 귀가길에 문자를 보내줬다.


엄마에 대한 좋은 얘기만 좋은 기억만 또렷해지는 반면 내가 엄마한테 했던 모진 말들과 행동들이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 십 수년 전 말들까지. 하지 말아야했던 말들이었는 데 엄마한테 상처로 남아 오래 기억되지 않기를 바랄 뿐.

근데, 나도 엄마 좋은 기억이랑 재밌고 귀여운 표정만 떠오르는  보면 엄마도 그러고 있을  같아. 우리 깔깔거리던 그런 장면만 생각하면서. 엄만 끝까지 ‘재미 세상에서 제일 중요했던 사람이니까.


내가 이렇게  하는  알면 꽃보다  고 환하게 화알짝 웃으면서 어머나 너무 이쁘다. 아유, 우리딸 진짜진짜 잘한다, 역시    잘한다. 최고최고 해줬을 텐데... 꽃을 참 좋아했던 엄마.

사실 이렇게 쓰고 있으니 엄마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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