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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긜잡이 Jan 20. 2021

[고전영화] 현기증 (1959)

60년이 지나도 빛을 잃지 않는 각본

영화 현기증

감독 : 알프레드 히치콕

출연 : 제임스 스튜어트(스카티), 킴 노박(매들린)


 

안본 눈 삽니다의 긍정적인 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감독 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나는 알프레드 히치콕이 떠오른다. 우습게도 히치콕의 영화를 한편도 보지 않았음에도 히치콕의 이름이 떠오른다. 그만큼 수 많은 미디어와 매체에서 그동안 히치콕의 대단함을 많이 전파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를 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대단하다 평가할까? 무엇이 타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이름 한번쯤은 들어볼 수 있을만큼의 영향력을 주는 걸까? 나는 자신있게 이 영화 '현기증' 한편만 봐도 알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을 것 같다. 히치콕의 수 많은 작품 중 대표작인 이 영화에는 히치콕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맥거핀과 빼어난 각본, 치밀한 스릴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영화를 통해 너무 늦게 히치콕을 접하는 것이 굉장히 아쉬우면서 기뻤다. 흔히 '안본 눈 삽니다'라고 많이들 얘기하는데 히치콕 작품이라면 굉장히 비싼 돈으로 팔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히치콕이 거장이라 불리는 이유

히치콕이란 이름은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그의 어떤 점 때문에 이렇게 유명하게 된 것일까? 나도 정확히는 잘 모르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로 그 당시에 처음으로 없었던 촬영기법을 만들고 사용하였다. 이는 이후에 굉장히 많은 영화에서 영향을 받기도 했는데 특히 계단 촬영씬과 스카티의 악몽씬은 스카티가 느끼는 공포를 보는 우리에게 확실 체감시켜줄만한 장치이자 기법이었다. 이 외에도 CG가 많이 발전하지 않은 시대에 아날로그 기법으로 굉장히 다양하고 혁신적인 연출을 선보인 다는 점에서 엄청난 성취이자 업적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그는 영화기법 자체를 창조해냈다. 히치콕은 그 유명한 '맥거핀'의 창시자이다. (맥거핀을 사용한 영화는 대표적으로 영화 '곡성'이 있다) 영화 '현기증'에는 영화 중반까지 어느 망령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굉장히 큰 사건이자 주요 사건처럼 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결말엔 이 망령의 이야기는 사실 주된 이야기가 아니었으며 끝까지 망령에 대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 맥거핀 기법으로 사람들은 쉽게 영화에 집중하면서도 반전 혹은 영화의 전개에 전혀 예상치 못한 재미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세 번째로 그의 각본은 오래됐음에도 지금봐도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이 영화 '현기증'도 그러한데 앞으로도 계속 영화계에 영향을 줄 만큼 대단한 각본이며 고전이라 불릴 충분한 이유가 존재한다. 특히 이 영화의 반전은 현재 그 어떤 스릴러 반전 영화와 견주어도 꿀리지 않는다. 스포일러이기 때문에 자세히는 말할 수는 없지만 스릴러 영화 장르에서는 히치콕의 영향을 안받은 영화는 없을 것이라 확신이 든다. 


사실 히치콕의 영화를 겨우 하나 봐놓고 이렇게 확신을 하는건 보는 입장에선 콧방귀를 뀔만한 행동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얘기하는 이유는 정말 그만큼 이 영화 하나가 나에게 엄청난 큰 충격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굉장한 경험이었고 이 영화에 그 어떤 리뷰를 남겨야할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았었다. 정말 대단한 작품이라 생각했고 그랬기 때문에 과장되 보이더라도 다듬는 것 없이 작성해보려고 한다. 그냥 영화를 조금이라도 좋아한다면 꼭 한번은 보기를 권장드리고 싶다. 


*맥거핀 효과

작품의 주된 줄거리와는 상관없으나 관객을 의도적으로 현혹시키고 묶어 두는 장치이다. 히치콕의 1940년 영화 '해외특파원'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금 고전의 이유, 고전의 중요성을 더욱 알게 되었다. 약 60년이 지난 이 영화에서 아직도 배울게 많고 지금봐도 여전히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이러한 많은 고전영화들을 통해 좋은 영화란 무엇인지를 다시금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요즘 개봉하는 영화들은 주로 볼거리에 크게 힘을 주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빛나고 있는 영화들의 대부분은 볼거리보단 각본, 연출에 더 힘을 주고 있다. 볼거리는 빛이 바래질 수 밖에 없다. 지금의 최신 기술은 미래엔 헌 기술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의 볼거리는 자연스레 빛이 바래질 것이다. 하지만 각본은 그렇지 않다. 이 영화가 증명하고 있고 빛나는 고전영화들이 증거가 되어주고 있다. 앞으로도 많은 영화들이 지금의 볼거리만큼이나 영화각본에 힘을 더 써주어 먼 미래까지 이어지는 빛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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