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YOUTH
이번 호의 대주제를 청춘으로 잡았다. 작가들의 원고를 살피고, 교정교열을 마친 뒤 편집인의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그러다가 충남 태안에서 들려온 젊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부고 를 접했다. 참담한 사고였다. 단 한 줄을 쓰지 못하고 모니터만 한참 바라보다가 컴퓨터를 끄고 말 았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억울한 죽음 앞에 청춘과 여행을 읊는 일이 대체 무언가 싶었다.
이틀이 지나서야 겨우 청. 춘. 두 자를 다시 써놓고 내려다본다. 시인 김소연은 「눈물이라는 뼈」 서 문에 '사람의 울음을 이해한 자는 그 울음에 순교한다'고 적었다. 김소연이 말한 사람의 눈물과, 엊 그제 그 이의 죽음과, 청춘이라는 단어가 잠시 겹쳤는데, 아무래도 떨칠 수 없다. 결국 그럴싸한 편 집인의 글은 쓰지 못하려나 보다. 대신 이 말을 넣고 싶다. 무참한 구조의 폭력 앞에 살아남고 싶었 던 숱한 청춘들이 몸과 정신을 던지던 시대. 그 여기저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내가, 당신이 있다.
_ Editor's Letter 편집장 양정훈
ART
이제 청춘이 끝나버렸다고 - 오재철·정민아
젊음이라는 무언가(無言歌) - 한진석
DON’T STOP ME NOW - 박승근
지구사용설명서
쿠바(CUBA)
푸른 여름 날의 기록 - 태진주
쿠바 온갖 백과사전 - 아트래블 편집부
쿠바行 여행인문학 - 아트래블 편집부
TRAVEL
다시 스무 살, 샌프란시스코 - 박민우
벌거벗은 그늘이 자라나는 계절 - 박윤준
어른은 아니고 아이도 아닌 - 김성환
누군가 나와 메차무처럼 이 아이들을 위 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 믿 기 때문이다. 누군가 기꺼이 청춘의 시간 을 쪼개어
아이들의 상처 위에 새살을 돋 게 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TRIP.38 <어른은 아니고 아이도 아닌> 중에서
여행의 영감을 위한 책 AR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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