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본위적 편향 이론에 의하면 사람들은 귀인을 할 때 자기가 잘한 건 자기 성격과 재능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잘못한 건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자기 본위적 편향이 없을수록 더 발전적이고 문제 개선을 잘한다.
자기 불구화라는 것도 있는데 본인의 부족함을 직면하지 않기 위해 상황이 얼마나 안 좋았는지를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오늘따라 차가 막히고 이번 시험은 공부할 시간이 없었고 이번 프로젝트는 상황이 안 좋았고...
자기 불구화에 능통한 사람의 삶엔 온갖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본인 생각 속에선) 일이 잘못돼도 자기 탓이 아니고 잘 되면 악조건을 이긴 엄청난 업적이 된다.
뇌는 본인 편이고 길들인 대로 작동한다. 주체가 원하는 세상을 보여주고 끊임없이 발전하거나 퇴화한다. 진실을 외면하는 것을 원하면 보고도 안 본 것이 되게 조작해 주고 불편하지 않도록 의식하지 않게 처리해 준다. 주체는 착각 속에 산다는 달콤함을 누리지만 더 큰 문제를 만들고 있다는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흐른다. 어떤 평화는 그런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