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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종수 Mar 13. 2019

마농의 샘

다시 보고 싶은 영화


마농의 샘

        

1920년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을 배경으로 처절한 가족사가 전개된다. 병역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위골랭(Ugolin: 다니엘 오떼유 분), 그는 백부 세자르(Cesar "Le Papet" Soubeyran: 이브 몽땅 분)의 집 근처에 정착한다.   

   

카네이션 재배를 하려고 마음먹은 위골랭은 땅을 싸게 사려는 속셈으로 세자르와 짜고 이웃 플로레트의 땅에서 솟아나는 샘물을 막아버린다. 이때 플로레트의 아들인 꼽추 장이 나타난다. 장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세자르는 도시 출신인 그가 땅을 팔 것이라 생각하지만 뜻밖에도 장은 아내 에메, 딸 마농을 데리고 그곳에 눌러앉는다.      


위골랭과 세자르는 물이 없어서 그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친절하게 대해주는데 비가 적당히 내려주는 바람에 장의 첫 농사는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장을 계속 따돌리기만 하는데, 가뭄이 계속되자 견딜 수 없게 된 장은 우물을 파려고 다이너마이트로 암벽을 폭파시키다 무너져 내린 암벽 더미에 깔려 죽고 만다. 에메가 마농을 데리고 집을 떠나려 할 때 위골랭과 세자르는 막았던 샘을 도로 튼다. 하지만 이 광경을 마농이 목격하게 된다. 이것은 훗날 진행되는 복수극의 불씨가 된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어린 마농의 절규를 뒤로하고 10년이 훌쩍 지나간다.      


세자르와 위골랭은 카네이션 재배에 성공하고 그곳에 홀로 남아 양치기 처녀로 성장한 마농(Manon: 엠마뉴엘 베아르 분)은 마을 주민들까지 아버지를 죽게 한 공범으로 여기고 복수의 나날을 보낸다.      


마농의 샘 영화 포스터


위골랭은 우연히 마농의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 반하게 된다. 위골랭은 세자르에게 자신이 마농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그녀에게 구애를 하지만 마농은 그를 피한다. 마농은 우연히 마을 사람들이 말하는 대화 속에 아버지가 샘을 파다 죽게 된 경위까지도 알게 되고, 마을 사람과 위골랭에 대해 복수를 다짐한다.      


어느 날 그녀는 방목하던 염소가 절벽에서 떨어지려던 것을 구하려다 샘의 근원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을 막아버린다. 아버지가 당했던 그대로 마을 주민들에게 되돌려준 것이다. 갑자기 물이 말라버렸음에 놀란 마을 주민들과 위골랭은 다급해져만 간다.     


전부터 마농이 은근히 좋아하고 있던 학교 선생 베르나르(Bernard Olivier: 히프폴리떼 지라르도 분)의 생일잔치에서 그녀는 세자르와 위골랭의 죄를 밝힌다. 마농에게 청혼을 거절당한 위골랭은 자살하게 되고 조카를 잃은 세자르는 허무함을 느낀다. 그러는 사이 베르나르는 마농을 설득해, 막았던 샘을 트게 한다.   

  

마농과 베르나르의 결혼식에 플로레트의 친구인 델피느(Delphine: 에보네 가미 분)와 마농의 어머니가 나타난다. 세자르는 델피느로부터 자신의 흉계로 죽은 장과 마농이, 아들이며 손녀라는 충격적인 얘기를 듣고 플로레트의 유품인 머리빗과 목걸이를 지닌 채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죽어간다.       


한창 전성기 때의 프랑스 영화, 이브 몽땅의 모습도 반갑고 마농의 어린 모습은 신선함을 더한다. 그래서인지 마농의 아름다운 모습이 처음부터 관객을 사로잡는데 특히 비를 맞으며 마농이 아버지의 유품인 하모니카로 들려주던 멜로디와, 마농이 나신으로 춤추는 장면은 이 영화의 압권이라 하겠다.     

 


마농의 샘(1986) OST : https://youtu.be/uZksB021n2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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