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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 좋고 안 되도 좋다]

안 좋은 일은 좋은 일, 좋은 일은 더 좋은 일!

[되도 좋고 안 되도 좋다]



되도 좋고 안 되도 좋다. 이 마인드를 배우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모른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마음에 지니면 좋은 말이다. 되면 되어서 좋고, 안 되어도 그것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래서 안 되어도 내 인생 한탄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인생 편하게 사는 일이다.



같은 사건, 다른 해석에 관하여 많은 생각을 한다.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어도 사람마다 해석을 다르게 한다. 언어로도 다르게 표현을 한다. 이 때, 이전에는 자기파괴적인 언어들을 많이 사용하곤 했다. 자기비하와 같은 언어와 해석을 했다. 나 때문이다. 나만 아니었어도. 내가 바보같다 이런 생각들이었다.



영어로는 blame이라고 한다. 나는 blame myself를 했다. 나를 비난했었다. 내가 이런 사고들을 깨기 시작했던 게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할 때부터였던 것 같다.



당시 미국에서 to-go라고 해서 대학 내 카페테리아에서 밥을 먹고, 이따가 먹거나 간식으로 먹기 위해서 카페테리아 음식들을 기숙사로 싸올 수가 있었다. 그래서 그 날도 내가 종이로 된 to-go cup에 초코우유를 담아왔었다. 미국 건물들은 대부분 바닥이 카펫으로 되어있다. 그 날 기숙사에 초코우유를 룰루랄라 가져오던 중, 그만 바닥 카펫에 초코우유를 엎질렀었다.



오마이갓이었다. 깜짝 놀래서 초코우유를 닦으려고 부단히 애를 썼다. 휴지를 뽑아서 초코우유를 닦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바닥이라서 어쩔 수가 없었다. 세제와 수건을 가져와서도 닦고, 바닥에서 초코우유 냄새를 빼려고 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점점 더 초코우유 냄새는 구렁내로 변하기 시작했다.



미국인 룸메인 섀넌에게 너무 미안했다. 진짜 내가 너무 미안해가지고, 나 자신을 비난하고 있었다. 섀넌에게 아 진짜 너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 때 쿨한 내 룸메 왈 "Um... It's okay. It happened" 이러는 거였다. 한국어로는 "음.. 괜찮아. 이미 벌어진 일이잖아." 이런 거였다. 진짜 세상 쿨내가 풀풀 났다.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구나. 한 마디로 이미 엎질러진 물이잖아. 이런 느낌이었다. 이미 엎질러진 초코우유였다. 물이면 좋았겠지만 ㅋ... 그래서 기숙사 담당 조교에게 이야기를 하고, 재니터분께 클리닝 서비스를 받는 것을 신청했다. 전문적인 기기로 구렁내나는 초코우유를 extract 추출하는 거였다.



며칠을 초코우유 구렁내가 긱사에 진동해서 룸메에게 진짜 미안했었다. 그리고 그 때 초코우유도 초코우유지만, 잇 해픈드 이게 너무 충격적인 마인드라서 오랜 기간 기억에 남았었다. 나는 보통 어떤 일에 대해서 나를 자책하고, 내가 바보네, 내가 잘못했네, 내가 이상하네, 내가 왜 그랬을까? 이런 적이 많았다.



그런데 그냥 어떤 일은 그냥 벌어진 것일 뿐이었다. 그냥 그게 다였다. 과대해석할 필요도, 축소해석할 필요도 없었다. 초코우유 사건에서 잇해픈드 사건으로 기억에 남았다. 이제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났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여기에 포커스를 하게 되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서 마인드가 좋아진 것은, 되도 좋고 안 되도 좋고 마인드를 장착하고나서부터다. 정말 원하는 일이 있을 때, 되도 좋고 안 되도 좋고를 생각했다. 예를 들어, 지금은 대학교수 제안이 들어와서 절차를 밟고 있다. 한 대학교의 교수님께서 직접 제안을 해주셨는데, 일단은 서류도 작성해서 제출했고 면접도 보게 될 것이다. 되면 정말 좋겠지만, 안 되도 유튜브를 다시 열심히 해보자. 이런 생각도 하고 있다.



안 되도 나는 지금 좋은 기회로 책을 출간하기로 이야기가 된 상태고, 유튜브도 다시 해도 되니까. 뭘 해도 좋은 기회들이 있을 거고, 만들어가면 된다고 생각을 한다. 되면 좋고, 안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좋게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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