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싶어질 때, 고민해볼 항목

누구나 한 번쯤 그런 생각 들 때 있잖아요.


지난 금요일

아는 동생이 연락이 왔다.


오늘 일 끝나고 바쁘냐고,

진로 관련해서 묻고 싶은게 있다고..

그래서 일 끝나고 잠깐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 하기로 했다.

실제로 만나서 진지하게 그 친구의 상황을 들어봄.




고민은 퇴사에 대한 고민이었다.

아직 1년 n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회사를 너무 그만두고 싶다고.

다른 친구들이랑 비교하면 아직도 나는 사원이고

다른 친구들은 빠르면 벌써 4년차,5년차라고

이번에 들어간 곳에서 2년은 채우려고 하는데

쉽지 않다고,


사실, 나도 너무나 공감되었다.

초년생들의 직장생활이 정말 쉽지 않다는거.

이렇게 고민하던 친구들이 여럿 있었는데,

이 고비를 잘 넘긴 친구들은 회사에서 잘 자리를 잡고

3년 넘게 다니는 경우도 보았다.

나는 이렇게 흔들릴 때 잡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슬펐고 힘들었다.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 어디 물어볼 데가 없었다.

(애석하게도 부모님도 적절한 상담처가 되지 못했었다.)


그래서 이렇게 직접 물어보는 친구가 있거나 욱하는 마음에 때려 치려고하는 친구들을 보면

일단 전후 상황을 들어보고 차분히 이야기를 한다.

(여담이지만, 난 ENTP인데, 사회초년생 생활과 진짜 안맞음.

아니다 싶으면 바로 때려치는 ㅋㅋㅋㅋ 대책없기도 하다.)


이젠, 회사를 경험하면서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회사라는 곳이라는 게

단지 그만두면 끝나는게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물어보는 친구들마다 이렇게 나는 물어본다.




그 회사를 그만두는 게 더 이득인지
아니면 더 다니는게 이득일지 한 번 따져보자고.




예를 들면, 이렇게


회사를 더 다닐 경우 얻는 것.

1) 돈과 커리어 : 월급 및 경력 + 퇴직금(1년을 채울 시)

   ㄴ 돈도 정말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돈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다.

2) 일적으로의 성장(포트폴리오)

   회사에서 맡은 일을 하면서 어느 정도 일적으로도 성장할 수도 있다.

사수나 동료가 있다면 사람들을 통해 배울 수 있음.

3) 사회생활

   ㄴ 일하는 분야에서의 인맥 형성, 같은 분야지만 타 직군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소통), 협업.

4) 회사를 다니면서 버는 시간 (안정감, 소속감)

   ㄴ 회사 일 외에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원동력 (*이 부분은 개개인마다 다름.)

       일 외적으로도 다른 것을 할 수 있다.

5) 회사의 복지

   ㄴ 고용보험, 건강검진, 복지몰 이용 등


회사를 더 다닐 경우, 잃는 것.

1) 정신건강 악화

2) 야근이 많다면, 급격한 체력 저하 및 병원비

3) 자유가 없음.

 -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 X

 -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야함.



이런 식으로

하나씩 나열해 보면 본인이 무엇 때문에 이 일을 하게 되었는지,

왜 이 회사에서 일을 했는지 답이 나온다.

정말 더 이상 그 회사에서 얻을 것이 없다면

퇴사 or 이직이 답이고.



상담 왔던 그 친구는

아직 얻을게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급 현타가 와서 욱하는 마음에 정말 때려치고 싶다고 생각이 들 수 도 있는데

'언니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정말 모르겠어.'

라고 물어보는 건 어쩌면 본인 좀 잡아달라는 의미였을 수도..






때에 따라 정말 그만두는 편이 나은 경우도 있다.


대부분 8할이 사람 때문이고,

속된 말로

병신 보존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듯..

어딜가나 100% 다 좋은 사람, 나에게 맞는 사람만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하는 상황에 바꿀 수 있다면..

팀을 바꾸든지, 프로젝트를 바꾸든지. 인사팀에 문의를 해보든지.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그 어떤 사람으로 인해

내 인생의 중대한 선택을 좌지우지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무조건 참는게 능사는 아니다. 절대로.

하지만 내 인생의 중요한 방향을 남 때문에 바꾸지는 말기를 바란다.

(또라이를 피해 이직을 해보니, 더한 또라이가 등장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ㅡT;)









-

UX 디자이너 어텀


대학 생활부터 서비스 창업(애플리케이션 제작)을 시작하면서 외주로는 패션필름 제작, 온라인 마케팅 콘텐츠 등 다양한 업무를 해오고 있습니다.

창업과 프리랜서 활동 덕분에 제 영향력이 발휘될 수 있는 다양한 스타트업에서 기획하는 UXUI 디자이너로 일하였으며, 현재는 핀테크 서비스 분야의 UXUI 서비스 기획자로 전향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어텀이 궁금하다면 여기로 :)*



매거진의 이전글  사수가 없어 힘든 너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