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놀자선생 Sep 09. 2022

나는 무거운가? 가벼운가?

20여년만에 다시 영화 ‘프라하의 봄’을 보고

“프라하의 봄”이라는 한글 제목이 붙은 영화입니다.

어젯밤 무심결에 보다가 끝부분 가서야 제가 30대 초반에 이미 봤던 기억이 났습니다.


이렇게나 야했나, 이렇게나 길었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걸보면 20여년 전에는 야한 장면을 다 잘랐던 거 같습니다.


영화에서 존재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재는 기준을  “섹스”로 사용했는데, 그 부분을 다 도려내어 버렸으니…그랬었지! 당시에 뭔 영화가 이래? 의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원작 소설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기 전에 영화를 먼저 본건데, 주제를 드러내는 장면들이 심의에서 다 싹둑싹둑 잘려 버렸으니 이해가 떨어질 밖에요.


지금 생각하니, 있어보이는 제목에 이끌려 책도 읽었던 거 같기도 한데…20여년 전 일이니 기억이 가물가물…읽었대도 지금은 아리까리…ㅎ


첫 개봉이 30년도 더 지난 영화라서 그런지 영화의 호흡이 길게 느껴지고 살짝 지루하기도 했습니다만, 보고 난뒤 여운은 남네요.


나는 가벼운가? 무거운가?

재 보았습니다.


겉으로는 무겁게 살았는데, 내면 깊은 곳은 한없이 가벼웠던 거 같기도 하고,

어떤 면에선 가볍지만, 어떤 면에선 지독하리만치 무거운 것 같기도.

대부분의 일반인이 그렇겠죠.

사회적 기준에 몸을 맞추고 살아야 하니 무거울 수 밖에 없지만, 동물적 본능은 끊임없이 존재의 가벼움을 부추기니… 이랬다 저랬다… 삶은 혼란과 갈등의 연속!


20220909


우연히 20여년전 봤던 영화를 다시 보곤

성적 본능에 대한 고찰을 한 놀자선생


*https://youtu.be/bweFTNMfhwU


쿤데라가 베토벤 현악사중주를 언급하며 1장에서 언급한 음악. '그래야만 했나' 주제와 '그래야만 했다' 주제가 번갈아 나온다. 책과 영화에서 얘기하는 무거움과 가벼움의 끊임없는 부딪힘!


#영화는프라하의봄 #책제목은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 #나는무거운가가벼운가재보게하는 #성적본능의질량 #왓차에있음



작가의 이전글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