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아시아 영화들
#영화추천
휴일 동안에, ‘모르는 사람은 도통 모를’ 영화 두 편을 봤다. 우리나라에서 상영을 안 했거나, 짧았거나 했을.
둘 다, 흔하지 않은 아시아영화들이다. (사실, 영화 잘 만드는 나라들!)
둘 다, 흔하지 않은 관계, 그 사이에서 주고받는 섬세한 감정의 흐름들을 기막히게 잡아, 엄청 몰입하게 한다.
둘 다, 주인공이 연극 배우다. 그래서 영화 속 연극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고, 영화의 복선이 된다.
영화 하나. <세일즈맨> - 이란
‘목욕하다가 자신인 줄 알고 현관문을 열어준 아내를 때리고 달아난 괴한을 찾고보니…’
스릴러 같기도 하고, 코 앞에서 연극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만큼 집중하게 하고 몰입하게 하는 힘이 대단하다.
감독 아스가르 파르하디의 전작,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를 보신 분들은 역시!라며 고개를 끄덕이실 듯.
아내를 폭행한 그에게 복수하고 자신과 아내의 명예를 회복할 것인가, 아니면, 그를 용서하고 그의 명예와 사랑을 지켜줄 것인가.
복수와 용서의 딜레마를 다루고 있다. 쉽지 않은 선택지이다. 불현듯, 복수가 복수를 낳고 있는 이스라엘과 아랍권 간의 갈등이 오버랩된다.
영화 둘. <나의 EX> - 대만
’집나간 아들이 죽은 남편의 동성 애인 집에서 지내고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의 관계가 범상치 않다.
피상적인 관계만 보면 막장드라마 같고,
웃음 유발 대사들로 코미디로 분류되어 있지만,
실상, 울컥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이다
’사랑한다면 라떼처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컵커피 브랜드도 있었는데, 영화는,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하라고 보여주는 듯 하다.
사랑조차 거래하듯 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조금의 계산도 없는, 오히려 자신의 모든 걸 내놓는 사랑,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어~짜샤~라며 한 방 날리는!
요즘같이 추운 날, 따뜻한 사람의 온기를 확인하고 싶은 분들에게 두 편 다 엄지 척~강추한다!
20240127
숨은 명작 찾아내는 능력자, 놀자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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