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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타페타 Jun 17. 2020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

나란 인간, '새벽형' 모드로 개조하기

        오늘은 정오가 다 돼서야 일어났다. 내가 가장 싫어하지만 바뀌지 않는 습관 중 하나가 바로 기상시간이다... 내 몸은 기본적으로 잠을 참 좋아한다. 그런데 문제는 정신과 몸이 따로 논다는 것이다. 내 정신은 잠을 줄이고, 일찍 일어나야 하루가 계획대로 흘러간다는 것을 안다. 아침에 늦게 일어난 순간부터 그 하루는, 말그대로 아무것도 하기 싫고 방에만 있고 싶은 상태가 돼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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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출근하는 직장인이라면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이 무조건 정해질 것이다. 학교나 직장을 다닐 때 꾸역꾸역 '이 시간을 지나면 백퍼 지각'인 시간까지 자다가, 최소한의 세면만 마친채 집을 나서곤 했다. 그러다보니 하루 중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퇴근 후의 시간 뿐이었다. 이마저도 사회초년생이니 정해진 시간까지 일과를 끝내지 못하고 늦게 나오는 일도 많았다. 자연스럽게 내 일상, 곧 내 인생이 내가 다니는 학교와 직장에 맞춰지는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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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시절의 나는 '나를 위한 시간'의 소중함이나 필요를 전혀 몰랐던 것 같다. 분명 내가 선택한 일들인데, 그 일들에 주도권을 뺏기고 끌려다니는 삶이 돼버렸다. 하루가 쌓여 일년이 되고, 10년이 되는 건데 나는 매일 해야하는 일만을 겨우 해내는 일상을 사는 것 같다. 지금 오늘 내 하루를 돌보지 않으면서 5년 뒤, 10년 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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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라클 모닝'이란 책은 말하지 않아도 유명한 베스트셀러인데, 이 책이 말하는 것을 따라 일상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이 책을 나에게 추천한 신앙의 멘토 덕분이다. 그 분이 직접 실천하고 있는 매일의 루틴을 나도 적용해 보고자 시도한지 1년이 넘었다. 그 덕에 새로이 생긴 좋은 습관들이 많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정신을 깨우게 하는 침구정리, 샤워하는 습관 (원래는 자기 전 씻고 아침엔 겨우 세수만 하고 일상을 시작했었기 때문에) 과 매일 성경묵상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치는 습관 같은 것들. 그런데 정말 지독히 바뀌지 않는 것이 새벽기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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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기상이 왜 필요한지 정말 느끼게 해준건 어떤 유투버 때문이었다. 그 분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며 매일 새벽에 일어나 아침저널을 쓰고, 운동이나 자기개발로 새벽시간을 채운다. 자기만의 모닝루틴을 정해서 매일 지킨다. 오, 정말 내가 꿈꾸는 근면성실한 생활의 좋은 샘플을 찾은 것. 하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건 코로나 때문이었다. 미국의 시차에 맞춰 새벽에 일어나서 온라인 강의를 들어야 했기 때문에... 이참에 수험생 생활에 충실하고자 새벽 3시에 기상해 하루를 시작하기로 맘먹었다. 그렇게 시작한지 3주차... 오늘 또 점심이 다돼서야 일어난 것이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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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라클모닝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건 취침시간이다. 매일 9시 전엔 잠이 들어야 정말 새벽에 일어날 수 있다... 는 정말 당연한 얘기가 가장 실천이 어렵다. 한국 돌아오기 전까지 새벽 2-3시에나 잠이 들던 나였으므로... 우선 낮에 못다한 일들을 늦은 시간까지 하려는 부질없는 욕심을 버려야 된다. 그리고 아이폰에 취침시간을 설정해 놓고, 알람이 울리면 자러가는 준비를 바로 시작해야 된다. 후딱 저녁일기를 마치고 자러가야겠다. 내일은 부디 패배감에 젖어 잠에서 깨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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