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지인이던 건축 인테리어 설계사무소 대표님에게 카페 브랜딩 의뢰가 들어왔다. 클라이언트는 부동산 디벨로퍼 기업으로 단순 카페 인테리어가 아닌 브랜딩도 함께 진행되기를 원했다.
나는 직장인이기에, 퇴근후와 주말에만 작업과 미팅하는 조건으로 저렴한 단가(?)에 일은 시작되었다.
네이밍, 브랜드 스토리, 디자인, 간판, 명함 및 접시 컵 기타 등등...
우선 프로젝트 배경을 살펴보자.
카페 개발에 투자하는 주인인 H디벨로퍼 기업은 전국에 오피스텔과 상업부동산을 운영하는 회사로
카페 위치는 성북구 최초의 민간임대 아파트 1층에 위치해 있다.
사업주의 요구사항을 정리해보자.
- 장위동 베이커리 카페 (1층 35평,2층 70평 ) 브랜딩 공간 컨셉/네이밍/디자인
- 빵은 디저트류가 아닌 베이크 중심이고(2층에 베이크룸), 크로와상을 메인으로한 상품개발 필요
- 컨셉있는 공간이면 좋겠음 (분위기, 공간, 음식, 소리 all)
- 개인적으로 미국 서타일을 선호한다 하심(?)
브랜드 시!작!
신규 브랜드 개발의 시작인 아이덴티티(정체성)을 정할때 몇가지 단초로부터 시작한다.
브랜드는 '차별화' 라고 한다. 어떤 차별화를 줄 수 있을까?
1. 기능 : 기술적 차별성으로 예를들면, 어디 원두만들 사용하여 몇 시간 숙성한 최고의 맛을 내는 커피! 혹은, 어워드에서 수상한 국내 최고의 바리스타! 와 같은 것을 내세울수 있다. 고객은 커피의 '맛'을 위해 그곳에 방문하게 된다.
2. 히스토리 : 지역성 같은것을 들어 동네 커피와같은 친근함을 줄 수 있다. 예를들면, 망원커피 그런것이다. 게다가 리노베이션한 듯한 노출콘크리트나 파벽돌이 있는 낡은 스웩이 있는 입지라면 더더욱 좋다.
3. 디자인 : 디자인적으로 어마어마하게 만들어서 고객에게wow를 주는 공간이다. 그러나 시각적인것은 언제든 익숙해지고 시들해 진다는 단점이 있다.
일단...몇가지 아이데이션을 해보자
사장님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간을 보기위해 취향을 파악하고자 몇가지 아이디어를 만들어 냈다.
의미는 없고 떠오르는것들로.
첫번째 브랜드 네임은 Ollie (알리?올리?)
핸드라이팅으로 쓴 메뉴판과 사이니지가 있고
내부 인테리어는 따뜻한 라운지 느낌으로 편안한 동네카페 분위기
사초류가 안밖에 심어져 있어 인스타그램 갬성을 내볼 수 있다.
메뉴는 플레인 식빵이나 바케트 같은..그... 여튼 딱딱하고 슴슴한 그런 빵
발사믹과 올리브오일에 찍어먹도록 한다.
두번째 시안은 BOB (버터오아버터)
이름처럼 고소한 버터향으로 지나가는 사람을 홀리는 베이커리 카페이다.
다크 아메리카노와 잘 어울리는 앙버터나 버터 크로와상을 함께 팔면 좋을거같다.
어울리는 인테리어는 잘 지어진 새 건물의 벽을 뚜까서 노출 콘크리트에 러프한 마감이면 좋을거같다.
세번째 시안은 OUi (위)
이름은 장위동에서 따왔다. 장위동의 시그니쳐가 되자! 라는것과 지역성의 의미를 담고자했다.
장위동은 재개발 재건축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으로, 실제로 사업지의 뒷편은 어마무시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테리어의 방향은 옛것과 오늘의것의 Mix로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이 있는 공간을 제안하였다.
현실은 그렇다.
기능적으로 특별함인 없고, 히스토리로 사용 할 만한 공간이나 이야기도 없고 디자인에 많은 투자를 할수도 없다. 인근에 그동안 자리잡은 베이커리 카페 경쟁자와 차별화를 위해 조금더 강렬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방향을 조금 틀어서,
요즈-음 어떤 시대인지, 트렌드가 어떤지를 더듬더듬해 봐야겠다....
아, 참고로 나의 개취 카페는
방배동 태양커피(간판없음, 아인슈페너jmt), 사당동 머치커피(도보권 동네 커피), 방배 메종엠오(휘낭시에 미쳤음), 사직로 나무사이로(원두 퀄리티 좋고, 비오는날 분위기 깡패 됨) 등등 이렇다.
주로 자리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마음이 편안하고, 시그니쳐 메뉴가 있는데를 좋아한다.
그거먹으러 거기 간다! 서타일.
*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 : 부동산 관련 상품개발 및 기획을 비롯해 부지매입, 시공사 선정, 설계 및 시공, 마케팅 등 부동산개발의 전 과정을 수행하는 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