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튼 존은 듀오다?

Elton John and the alter ego

by 서태원 Taewon Suh

저는 대중음악을 들을 때 가사보다는 사운드 자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Elton John의 노래를 들을 때 만은 예외적으로 가사에 집중하게 됩니다. 대개, 특히 70년대 초중반의, 그의 노래의 가사에는 특별한 무엇이 있습니다.


사실 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이러한 점에 공감할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엘튼 존 만큼이나 그의 작사가인 Bernie Taupin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멜로디에 완전히 녹아 있는 그의 가사는 항상 청자에게 뚜렷한 스토리를 전합니다. 다음의 두 곡에서처럼 말이지요.


Tiny Dancer

Blue jean baby, L.A. lady, seamstress for the band
Pretty eyed, pirate smile, you'll marry a music man
Ballerina, you must have seen her dancing in the sand
And now she's in me, always with me, tiny dancer in my hand

Rocket Man

Mars ain't the kind of place to raise your kids
In fact it's cold as hell
And there's no one there to raise them if you did
And all this science I don't understand
It's just my job five days a week
A rocket man, a rocket man


엘튼 존의 노래 가사를 버니 토핀만 쓴 것은 아닙니다.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 사이에 이들이 결별한 기간도 있었지요. (헐리웃 영화 혹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쓰인 엘튼 존의 넘버도 역시 다른 작사가의 작품입니다.) 그러나 버니 토핀이 없는 엘튼 존의 노래는 아무래도 제대로 맛이 안 납니다! 결별 기간과 겹치는 침체기를 거친 후 재기한 1983년 앨범 [Too Low For Zero]의 히트곡 [I guess that's why they call it the blues]에서 버니 토핀은 그 맛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네요. 귀에 착착 감기는 스토리 텔링을 말이지요.


I Guess That's Why They Call It The Blues

And I guess that's why they call it the blues
Time on my hands could be time spent with you
Laughing like children, living like lovers
Rolling like thunder under the covers
And I guess that's why they call it the blues

많은 열성 팬과 아티스트들이 그 두 사람이 만들어낸 음악에 대한 존경심을 품고 있습니다. 1991년의 둘을 위한 tribute album은 그 좋은 예가 됩니다. 당대의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의 그 둘의 넘버를 부르고 있습니다.

A 1991 tribute album, [Two Rooms: Celebrating the Songs of Elton John & Bernie Taupin]


그 앨범에 참여했었던 Jon Bon Jovi가 10년 쯤 후 엘튼 존과 같이 부른 [Levon]입니다.


대중이 가지는 이미지와 실재는 다른 것입니다. 이미지는 제한된 감각의 산물이요 마케팅에 한정된 실재일 뿐입니다. 팀 다이내믹스에서 이미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팀은 실재와 이상에 기초합니다. 시장주의와 프로모션 문화가 메인스트림이 되어 있는 시대에서 이러한 점에 대한 오해는 넘칩니다. 시장은 한정된 지식으로 대상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이러한 이미지 현상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확대 사용할 이유도 없습니다.


내 마음속의 엘튼 존은 사실상 듀오입니다. 한 명은 무대에 오르지 않지만 말이지요.



버니 토핀에 대해 더 궁금하신 분은 다음의 멋진 기사를 참고하세요.


*Title Image: Bernie Taupin & Elton J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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