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유나무 Mar 02. 2021

곡식과 함께라면 코로나도 방학도 문제없다.

집에서 즐기는 자연 놀이 -곡식 편-

날씨의 영향뿐만 아니라 요즘은 밖에 나가기 힘든 때에요.

그만큼 아이들이 자연을 온몸으로 즐기는데 어려움이 많죠.


집에서 즐기는 자연.

온몸으로 느끼는 자연.

바로 곡식과 함께 하면 창의력이 업되는 자연놀이 준비 완료입니다.


우유 남매가 함께 한 자연물은 바로 렌틸콩입니다.



렌즈 콩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콩은 마치 하드렌즈와 같이 작은 크기입니다.

이 작은 몸집 안에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등 다양한 영양소를 갖고 있죠.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으뜸.

30년 이상 다이어트 중인 엄마에게 최고의 식품입니다.

렌틸콩이 아이들의 오감 놀이 준비물까지 사용된다 하니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죠.


렌틸콩 느끼기

첫 번째. 재료를 느껴보고 이름 지어주기.


우유 남매의 자연놀이의 시작은 이름 짓기.

준비한 자연물의 이름을 알려주기 이전에 아이들과 꼭 이름을 지어보세요.

이름 짓기만으로도 상상력과 관찰력이 높아지고, 자신이 지은 이름의 자연물에 또 다른 소중함을 느낍니다.


렌틸콩 느끼기


두 번째. 오감으로 느끼며 대화 나누기.


시각 : 동글 납작한 콩이 있네, 색깔과 모양을 살펴보자. 무엇을 닮았니?

후각 : 향을 느껴보자.

청각 : 종이컵에 넣어 흔들어볼까? 그릇에 떨어뜨리면 무슨 소리가 날까?

촉각 : 손가락으로 만져 보자. 발바닥, 손바닥, 얼굴 온몸으로 느껴보자. 어떤 느낌이 들까?

미각 : 렌틸콩으로 밥을 지어먹어보자. 어떤 먹을 것과 닮았을까?


질문을 할 때 미리 엄마의 머릿속에 답을 정하고 질문하지 말아 주세요.

예를 들어, "맛이 어때? 콩 맛이 나지?", "소리 들어보자. 샤 카샤 카 소리다." 이렇게 이미 엄마의 정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은 아이를 의기소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질문을 하고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아도 그대로를 받아주세요.


렌틸콩 그림 만들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때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많이 사용할수록 아이의 어휘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평소에 나누는 대화에서 의성어와 의태어와 같은 말을 많이 사용하기 어려워요.

촤르르, 찰랑찰랑, 또르르 와 같은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 동글동글 알록달록과 같이 형태를 나타내는 언어인 의태어의 사용으로 아이의 어휘를 풍부하게 해 주세요.

감탄사로 이야기해주세요.



준우가 만든 렌틸콩 화산 폭발


세 번째. 그림 그리기.


준우는 렌틸콩을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돌멩이들'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렌틸콩으로 그림을 그릴 경우 형태를 잘 유지하지는 못 해요. 입자가 큰 곡식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있는데 또 그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만약 더 세세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더 작은 씨앗이나 작은 입자인 가루 형태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은유의 개미 마을


개미를 좋아하는 은유는 개미들이 지나다니는 길을 만들었습니다.

마음처럼 쉽게 되지는 않지만, 개미가 그만큼 힘들여 집을 짓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듯합니다.



토끼일까 루돌프일까

토끼 그림을 그려달라는 아이의 요청에 엄마는 여러 가지 나뭇가지로 정성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은유는 이 그림이 루돌프라고 더 좋아하네요.


렌틸콩 나비


여러 가지 자연물과 함께 모양 만들기 그림 그리기 등을 하며 생각을 키워나갑니다.


놀이 재료 트레이에 항상 구비되어 있는 자연 재료들



남매의 놀이 재료 함에는 항상 나뭇가지, 돌멩이, 조개껍데기, 솔방울 등이 담겨 있습니다.

정형화되지 않은 놀잇감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렌틸콩을 떨어뜨리며 즐거운 은유


놀이 재료를 뿌리고 떨어뜨린다고 해서 크게 혼내지 마세요.

아이들은 정말 놀이를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놀이 재료를 뿌리고 던지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알지 못해요.


"뿌리지 마, 흘리지 마, 묻히지 마."

등의 이야기는 자연 놀이에서 필요하지 않은 말입니다.


딸이 차려준 밥상은 최고의 보약


네 번째. 소꿉놀이.


뭔가 담길만한 그릇 형태의 물건이 있으면 시작되는 소꿉놀이입니다.

사실 많은 부모가 가장 힘들어하는 놀이 중 하나가 바로 '역할놀이'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는 답정너 질문을 하곤 하죠.


긴 시간이 아니라 짧은 시간이어도 아이가 원하는 역할이 되어 주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육아에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서로의 상호작용과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는 부모의 태도에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이때 꼭 눈을 바라봐주세요. 인증숏 또한 잠시 내려 두세요.


촉감 놀이의 마지막은 역시 손과 발 합체

다섯 번째. 온몸으로 즐기기.


발은 제2의 뇌라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발 반사 요법." 공부를 하며 손뿐만 아니라 발에도 중요한 혈자리가 많이 지나간다는 사실을 알았고, 발로 많이 느껴야 건강은 물론 뇌 발달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발로 했다.'라는 말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리 나쁜 말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간혹 아이들의 체온 유지를 위해 따뜻한 집안에서 과하게 양말을 신기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발이 따뜻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아이들이 놀이를 할 때에는 발로도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리고 기어 다니는 아기의 발도 자주 오픈해주어 손 끝 발 끝으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발을 꽁꽁 싸매고 있을 때보다 더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조금 오래된 곡식이 있다면, 먹지 않는 곡식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내어주세요.

곡식과 함께 오감으로 느끼는 아이의 생각은 커지고, 그 곡식에 푹 빠져 놀이하는 아이의 모습에 양육자의 마음에는 쉼이 찾아옵니다.


냉동실, 찬장을 열어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자연을 만나게 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겨울에 꼭 해야 하는 자연 놀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