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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을 Jun 27. 2022

샌드백

지금 보니 사랑을 하면 나는 그 사람의 샌드백이 되는 사람이다. 감정 쓰레기 통과는 엄연히 다르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이 단순히 영화를 보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예쁜 카페를 가거나 하는 방법들로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을 때 나는 기꺼이 샌드백이 되어 준다. 마음껏 찡얼거리고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을 탓하고 쉽게 내뱉지 못했던 나쁜 말들을 단단하게 받아주는 샌드백이 되는 것.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을 받아내는 건 하나도 아프지 않다. 그냥 한 번씩 안아주면 그걸로 족하다. 이게 나의 사랑 방식이다. 


사랑은 기꺼이 그 사람을 위해 마음의 샌드백이 되어주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더 단단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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