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을 챙기느라 지쳐버린 당신에게
외로움을 참지 못 했던 나는 나의 상태가 어떻든지 간에 사람들을 부지런 하게도 만나며 살아왔다. 주기적으로 안부를 묻고 바쁜 와중에도 사람들이 원하면 나의 일을 제쳐두고 만났다. 사람을 만나는 게 좋았다. 함께 있는 동안은 외롭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는 그들을 향한 친절로 변환되었다. 하지만 조금씩 이런 내 모습에 내가 지쳐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자는 친구의 연락이 부담스러워지고 고민을 상담하는 사람들의 연락에 답을 늦게 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 사람들을 만나지 않으면서 나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열망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갑자기 변해버린 내 모습을 보며 서운해하는 사람들도 내가 변했다는 사람들도 생겨났지만, 그들에게 나의 상태를 설명할 에너지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동안 나는 완전히 채울 수 없는 인정 욕구와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쏟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나를 한편으로는 자책하기도 했고 주변 사람들의 안 좋은 반응에 우울해지기도 했으나 결국 상대를 챙기는 것도 나를 먼저 챙기고 난 다음에 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스스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지치면 당연히 주변을 챙길 여유가 없어진다. 그러나 이를 알지 못하고 지친 나를 계속 무시하면서 억지로 주변을 챙기려고 하면 되레 그것이더 큰 관계의 손실과 무기력증을 부른다는 것을 알았다.
지쳤을 때 이런 나를 철저하게 돌봐주고 나를 챙겨야 한다. 남보다 먼저 나를 챙기는 건 결코 이기적인 게 아니다. 그러니 지치고 힘들다면 일단 당신을 가장 먼저 챙겨줬으면 좋겠다. 잠시 모든 것을 멈추고 자신만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을 꼭 가졌으면 좋겠다. 결국엔 내가 나를 먼저 지킬 줄 알아야 내가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법이니까.
설령 내가 지쳤다고 나의 상태를 상대에게 이야기했을 때 이런 모습을 이해해주지 못하고 서운함만을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건 잘못된 관계다. 그동안 내가 베풀던 배려와 관심에 너무 익숙해져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일 뿐이다. 이기적으로 나를챙기기 시작하면 당연히 그동안 당신을 둘러싼 관계들이 변화하기 시작하겠지만 이건 잘못된 게 아니라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인간관계는 넓히는 게 아니라좁히는 것이니까.
모든 관계에 대해서 친절하게 대하고 이타적인 사람이 되려 하는 건 나를 불행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은 이유는 타인을 배려하는 것에 비해 스스로를 배려하지 못해서가 아닐까? 스스로를 챙기기 위한 마음은 무조건적인 이타심보다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를 돌보고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 비로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웃어줄 수 있고 상대방의 마음에 반응해줄 수 있으니까.
당신이 지쳤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상대에게 이 사실을 정확하게 알리고 거리를 두자. 어떤 관계든 그래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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