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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관지시편

죽지도 않아

by 관지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며

내 일생은 바람피우는 서방 옆에서

빤스 깨끗하게 빨아 입히는 게 다였다는

동네할머니


그 서방은 이미 죽고 없는데

그 행실은 빨랫줄에 걸린 속옷처럼

아직도 나풀나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