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꿀것인가 현실을 볼것인가
처음 비전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했을 때 그냥 먼 미래에 있는 큰 꿈을 떠올렸다.
이게 바로 비전인줄 알았다.
그저 큰 꿈을 바라보고 큰 계획을 세우고 말도 안되는 꿈을 꾸었다.
그 후 꿈을 향해 그저 미친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목숨걸고 달렸다.
달리다보니 중간중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과 틈나는 대로 비전에 대해 나누었다.
그러던 중 다른 형태의 비전을 보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멀리 있는 큰 꿈이 아닌
눈 앞에 있는 하루의 비전을 품고 살아가고 있었다.
처음 이 사람을 마주쳤을때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내가 생각했던 비전과는 너무나도 달랐으니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비슷한 사람을 여러번 마주치게 되었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또한 비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멀리있는 큰 꿈 뿐만 아니라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비전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빛에 한번 비유를 해보겠다.
기존의 나 같은 사람은 마치 등대와 같은 비전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다.
어두운 밤 하늘에 먼곳까지 방향을 알려주는 등대.
아무리 어두워도 절대 어둠이 빛을 덮을 수는 없다.
빛이 어둠을 뚫고 명확하게 길을 제시한다.
비전을 향해 달려가는 도중에 만난 눈앞의 비전을 쫓는 사람들은
등불에 비유할 수 있다. 발 앞을 비추는 등불.
멀리있는 빛을 쫓는 것이 아닌
눈 앞에, 바로 발 앞에 비춰지는 불빛에 의지하여 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
어느 것이 맞다고 할 수 없다.
둘 다 맞다.
아니, 둘 다 맞는 줄 알았다.
직접 사회에 나가 현실에 부딪혀 보니
단순히 꿈만 꿔서는 꿈쟁이에 지나지 않는다.
꿈을 꾸기에는 하루하루 주어지는 삶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꿈을 꾸고 싶지만 아침 일찍 출근하여 밤늦게 퇴근하다보면
꿈을 꾸기가 쉽지가 않았다.
내가 분명 하고 싶었던 일은
이러이러한 것이었는데..
실제 현실 속에서 하고 있는 일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고
매일 출, 퇴근길 꽉찬 지하철 안에서 숨막히는 사투가 벌어졌다.
돈이라는 것도 처절하게 따라붙었다.
돈을 따라가는 인생이 아닌 돈이 저절로 따라오는 인생을 살고 싶었는데
회사라는 곳은 돈이 우선인 곳이었다.
어떻게든 수익을 만들어 내야만 했고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것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에 불과했다.
여기서 꿈을 운운하기에는 엄청난 제약이 발생했다.
꿈을 꾸는 것 보다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더 급선무였다.
그러다 보니 현실을 보게 되었다.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면 꿈을 접어야만 하는 것일까?
아니다.
현실만 보고 살아간다면 방향성을 잃고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모르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꿈은 꼭 가져가야한다.
만약 이 상황에서 꿈을 접었다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나가 떨어졌을 것이다.
여기서 난,
관점을 조금 달리해봤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현실이 나중에 나의 비전을 이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과정이라면?'
'이 순간들이 쌓여 내가 마음껏 꿈을 펼칠때 엄청난 도움을 줄 것이라면?'
'그렇다면..?'
'나는 지금 비전의 과정에 있는 것이구나'
비록 현실은 차갑고 냉혹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기 버겁지만
이 힘든 하루하루가 쌓여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더 나은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그러자,
현실은 바뀌지 않았지만
환경은 바뀌지 않았지만
태도가 바뀌었다.
일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졌고
생각이 달라졌고 기분이 달라졌다.
퇴근길은 항상 피곤에 찌들어 휘청거리는 시간이었는데
머리가 맑아졌고 오늘 하루를 살아간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뿌듯하기 시작했다.
물론.. 전혀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나중에 하고 싶은 많은 일들을 하기 위해서
지금 힘든 이 순간을 잘 버텨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다.
축구선수들이 축구를 하기 위해 하기 싫은 근력운동에 사활을 걸듯
나 또한 나의 비전을 이뤄가기 위해 나의 기초를 다지는
지금 이 현실에 최선을 다해보기로 했다.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취준생? 어른들 마저도
마찬가지다.
내가 하고 싶은 그 일.
나의 비전. 내가 꼭 이뤄내고 싶은 그 꿈.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현실에 충실해야한다.
무턱대고 계란으로 바위치기 형식의 충실함이 아닌
명확한 꿈과 비전을 갖고 현실을 바라본다면
같은 환경 속에서 방향성을 가진 한줄기 빛이 보일 것이다.
지금 당장 공부 왜 해야하는지 모르고
왜 내가 지금 이 전공을 공부하고 있는지
내가 왜 지금 이 회사에 왔는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내가 진짜 이루고 싶은 꿈부터 써보자
마음껏 꿈꿔보자. 남들 시선따위 신경쓰지 말고!
그리고 현실을 다시 들여다 보자.
조금 달리 보일 것이다.
누구나 다 힘들다.
현실은 냉혹하다.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충분히 바뀔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바뀐 "나" 들이 모여서
그 어렵다는 꿈꾸는 사회를 만들것이다.
함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