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보미 Dec 10. 2022

수능을 한 달 남짓 앞둔 10월, 수험생의 고민

월간제주교육 제196호 대입길라잡이

9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본인의 고등학교 3년간의 선택과 과정 그리고 그 결과를 학교생활기록부라는 서류를 통해서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마주하였습니다. 열아홉인생 처음으로 나에 관한 것들을 스스로 진단해보고 평가받아 본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 시간 고심 끝에 수시로 지원할 수 있는 6번의 출사표를 던지고 지금은 학생 모두 그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최선을 다했던  자신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받기를 기대하고, 누군가는 수시 6번의 기회 중에 우주에 닿을 가능성으로 지원한 곳에서의 합격을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수시 모집을 지원한 고교 3학년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는 3학년 1학기까지 반영됩니다. 수시 원서접수가 마무리된 지금, 고3 학생들이 마주한 2학기 기말고사는 어쩌면 계륵같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적지 않은 학생들이 흔히 '내신 버릴래요'라고 말하며, 수시모집에서 요구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수능 시험준비를 위해 집중하려고 합니다. 처음부터 정시모집만을 바라보고 있던 학생들에게는 더욱 의미를 두기 어려운 시험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요. 어떤 학생들에게는 수능시험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1분 1초를 허투루 쓰지 않고 수능준비에 집중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아무리 수능준비에 집중한다고 하더라도, 학교 성적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내 공부에만 집중하기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최근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이 학교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3학년 2학기에는 상대평가로 진행되는 교과 즉 등급이 산출되는 교과보다 절대평가인 성취도로 평가되는 교과가 많은 편입니다. 어쩌면 경쟁구도가 완화된 상황에서 치룰 수 있는 시험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주어진 학교 시험을 잘 마무리하기를 바랍니다.

중간고사가 끝날 즈음이면, 일부 대학에서는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하고 대학별고사(면접 또는 논술 시험 등)대상자를 발표합니다. 내가 한 선택의 결과들이 같은 학교 안에서 혹은 같은 반에서 그리고 내 친구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릴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고3학생이 스스로 움켜쥐고 있는 긴장감과 중압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입니다. 때로는 감정이 연약해지고 날카로워져서 내 옆에 있는 가족과 친구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무엇보다 학생 자신에게 상처를 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6번의 지원결과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1월17일 수능시험도 남아있습니다. 모든 과정이 끝나기 전까지는 주어진 면접시험과 논술시험 그리고 수능시험에 이르기까지 수험생이 해야 할 공부를 놓지 않았으면 합니다. 수험생에게 필요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은 하나만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기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영화평론가 이동진 씨는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 자체는 되는 대로'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성실하게 최선을 다한다고 모든 결과가 좋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얼마 남지 않은 고3 수험생활에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성실하게 해나간다면, 맞이하는 결과에 저항하거나 자책하는 마음보다 내가 쏟은 열정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어느 순간에 돌이켜보았을 때도 헛된 마음이 없도록 산란한 마음을 다잡고, 지금 여러분이 해야 할 것을 해나가길 바랍니다.

https://www.jje.go.kr/pro/board/list.jje?boardId=BBS_0000604&menuCd=DOM_000000205000000000&contentsSid=359&cpath=%2Fpro



#교육 #대입 #입시 #고3 #수험생 #교육이슈 #교육시사

작가의 이전글 아직은 근사한 내일을 꿈꾸어 보고 싶은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