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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림치즈 Jul 30. 2023

성수시루의 팥빙수

푸르른 나무들 사이에서 매미소리가 들릴 즈음,

우리는 여름이 옆에 다가왔음을 깨닫는다.


햇볕이 쨍쨍 눈이 아프도록 내리쬐는 날이면,

어느새 등은 땀으로 축축해져 갈증을 유발한다.


이런 계절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팥빙수다.


바야흐로 디저트 전성시대에 발맞춰 팥빙수가 온갖 퓨전 합체를 앞세워 각양각색의 자태를 뽐내곤 하는데,

뭐니 뭐니 해도 나는 옛날 팥빙수가 가장 좋다.


적당히 곱게 갈아진 얼음가루 위에 덩그러니 팥 한 덩이가 위로 수북이 쌓인 채로 먹는 그 맛.

우유의 향이 은은히 감돌아 마냥 싱겁지만은 않은 느낌.


인절미 향까지 첨가되면 더 맛있을 것 같아서 적당히 살살 뿌리다가 뭉텅이로 뿌려진 게 더 맛있어 오히려 좋아.


예전에 팥빙수 먹었을 적을 회상하니 얄궂은 떡 두세 조각밖에 없어서 아쉬운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오늘의 떡과 함께 먹어보니 훨씬 맛이 좋더라.


어쩌면 내가 먹고 싶어서 출시한 성수시루의 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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