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 01. 백유선 님
온더레코드 프로그램 '코워킹 : 한끗차이로 끝까지 읽는 인터뷰하기'는 배움과 관련해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더 많은 교육자와 나누고 싶은, 고군분투하며 교육현장에서 쌓아온 시도의 기록을 공유하고 싶은,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뉴스레터라는 방법으로 풀어내고 싶은 교육자가 온더레코드를 오가는 다양한 교육자의 목소리를 담고 발신해온 매니저와 함께 작업하며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더 많은 교육자의 시선을 담는 방법은?
세상에 인터뷰는 많지만, 끝까지 읽고 곱씹는 인터뷰는 많지 않습니다. 좋은 질문과 시선에서 출발해 완성하기까지 교육자의 목소리를 담는 인터뷰를 직접 기획하고 시도해봅니다. 연두님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만든 인터뷰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연두님은 모든 청년들이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세상을 미션으로 더 많은 청년들이 사회문제를 해결해도록 청년 체인지메이커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드림랩(DREAM LAB)에서 바라본 시선으로 인터뷰이를 골랐습니다. 소소한 행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청년들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첫 인터뷰입니다.
언제 : 연구단계 에서
누구를 : 직업으로서의 일이 아닌 다른 형태의 일로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사람
어떻게 : 한 끗 차이로 읽히는 편안한 인터뷰
무엇을 : 다양한 실천 방법 과 고민들
왜 : 우리도 오늘부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이 가능함을 이야기하기 위해
어디에 : 드림랩(DREAM LAB) 연두의 인터뷰에서
*코워킹 - 인터뷰 프로그램의 기획을 포함한 A to Z가 궁금하다면 여기로.
연두 유선 님께선 환경문제에 관련된 행동들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떤 행동들을 하고 계시나요?
유선 사실 요즘엔 잘 안 하고 있습니다. (하하) 딱히 거창하게 하는 건 없는데 그린토피아 인스타그램 계정에 한달에 두 번 이상 환경일기를 작성하고 있어요. 환경일기는 거창한 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거나 고민하는 것들 올리고 있습니다.
연두 요즘엔 잘 안 한다고 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유선 예전에는 대외활동이나 캠페인으로 환경에 대해서 공유하고 정보를 찾을 수 있었는데 요즘엔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아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두 예전에는 지금보다 활발히 행동했다고 하셨는데, 지금까지 인상 깊은 실천은 무엇일까요?
유선 SK lookie에서 주최했던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이 기억에 남습니다. 하루하루 버린 쓰레기를 종류별로 기록했는데요, 그 당시에 환경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쓰레기를 많이 적은 걸 보고 충격 받았어요. 많이 줄이려면 많이 기록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나서 환경을 위한 좋은 대안을 많이 찾아보았어요. 일회용 화장솜을 다회용 화장솜으로 바꾸는 식으로요!
연두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추천할 만한 대안행동이 있을까요?
유선 (잠시 고민하다가)
1. 화장솜을 다회용 면으로 바꾸기.
2. 의도치 않은 영수증이 진짜 많이 나와요. 만약에 카페 알바를 하고 있다면 영수증 출력 되지 않게 하는 버튼이 있어요. 그걸 꺼두면 하루 동안에 박스 하나 정도의 영수증을 아낄 수 있습니다.
3.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에서 했던 것처럼 하루 동안 내가 쓴 일회용품 종류와 양 기록하기.
연두 어떻게 좀 더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을까요?
유선 기록을 하면 저절로 달라질 거 라는 게, 어떤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 충격 받아야 하기 때문이에요.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자기가 친환경적인 행동을 한다고 생각해요. 근데 막상 적어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죠. 그럼 내가 이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서 뭘 해야 할지가 개인마다 다를 거예요. 개인이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대안행동의 윤곽이 세워질 거라 생각해요.
연두 유선 님이 하루 동안 버린 일회용품을 꾸준히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나요? 저라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유선 전 사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작성한 줄 알았어요! (하하) 어떤 마음을 먹어서가 아니라 그게 그 캠페인 단톡에 들어가면 눈치가 보였죠. 조별로 단톡이 있었는데 성실한 사람들이랑 있으니까 제가 기록 안 하면 티가 나더라고요. 같이 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5-6명 정도 함께하면 더 잘 기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돌아가면서 한 명이 지켜보는 역할을 해도 좋고요!
연두 앞서 말씀해 주신 환경일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유선 대외활동의 환경팀에서 약속한 바가 있었어요. 우리가 청바지 관련해서 환경오염 문제를 다뤘는데, 청바지 환경오염에 대한 카드뉴스를 그린토피아 계정에 업로드 하겠다는 게 팀의 약속이었죠. 그런데 이 문제가 너무 거대하고 정보가 정말 많이 필요해서 사실상 지키기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바꾼 게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실천하는 내용들을 업로드 해보는 거였습니다.
연두 약 2년 동안 행동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유선 님 만의 동력은 무엇인가요?
유선 대외활동을 하고나니까 확실히 환경문제에 실천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말만 하고 실천을 안 하면 괴리감이 생겨서, 실천을 해야 말에 힘이 생긴다고 느껴요. 말로만 환경을 위해서 힘써야 한다고 하기가 꺼림직했죠. 제가 행동하면서 주변인들에게 환경에 대한 말을 하니까, 주변인들도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실천하게 되었어요. 인스타그램에 환경일기를 연재하게 되면 게시물을 보고 조금이라도 변화하는 사람들이 있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환경을 지키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도 만들 수 있었어요!
연두 환경을 위한 행동을 하면서 언제 즐거우셨나요?
유선 일상생활에서 기록하지 않으면 지나칠 만한 친환경적인 행동들. 기록하지 않으면 흘러갈텐데 우연히 이니스프리 화장품 케이스에 ‘이 포장지는 녹차찌꺼기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문구를 발견한다던지, 스타벅스의 우산 처리 방식을 발견한다던지 일기를 쓸 소재를 발견하는 것 자체가 기뻤어요. 또 생수병 쓰기가 찔려서 집에서 물을 안 먹었던 적이 있었는데 인스타그램 친구 분이 집에서 쓰기 좋은 정수기를 추천 해주셔서 그 정수기를 알게 되었던 적도 있었어요! 친환경 네트워크가 있어서 더 나은 방안을 찾을 수 있어서 인스타그램 만들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두 어려웠던 점도 있으셨나요?
유선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건 내가 친환경적인 행동을 했을 때만 올리는거죠. 내가 항상 그렇게 친환경적인 행동만을 하는 건 아닌데, 편의점에서 음료수 사 먹을 때도 있고, 가끔 버블티를 마실 때 빨대를 쓰기도 해요. 이런 것들은 인스타그램에 안 보여주는데, 인스타그램에 보여주는 나의 모습과 진짜 나의 모습에 괴리감을 느낄 때도 있어요. 비양심적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죠.
연두 앞으로의 행동에 기대하는 점도 있으신가요?
유선 제가 환경에 대해서 말하고 실천하는 걸 옆에서 본 사람들은, 그런 행동 자체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자원을 아낀다는 것 자체보다는 경제적으로 생각해서 돈 아끼려고 그러냐 야유를 날리기도 해요. 그런데, 남자친구와 같이 있을 때 플라스틱 쓰는 것에 대해서 별로라고 자주 말했더니 그 친구가 점점 더 의식하면서 덜 쓰게 된다고 하더라고요. 한 사람이어도 내가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연두 이 글을 만약 읽는다면, 누가 읽었으면 하시나요?
유선 환경에 관심은 있지만 쉽게 행동으로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이요. 사실은 이게 어려운 게 아니라 그냥 하면 되는건 데 안 하고 있는 걸 수 있어요.
연구를 위한 인터뷰 결과 정리
연구의 질문) 어떻게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의 소소한 실천은 지속될 수 있을까?
1. ‘개인’의 실천이더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커뮤니티는 그 속에 있는 개개인이 정보를 주고받아서 더 나은 대안 행동을 하게 하는 역할도 하지만, 커뮤니티 안에 속해서 ‘나도 행동을 해야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함.
2. 내가 친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생각만 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실천을 하는건지 자신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음.
3. 스스로를 되돌아보기 위해선 나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함. 기록이 대표적 방법!
4.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린다거나, 블로그에 포스팅을 한다거나 행동 자체에 원동력이 될 만한 행동 수행 방법이 필요함.
인터뷰 & 글. 연두 / 온더레코드 코워킹 - 인터뷰 프로그램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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