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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정과 절제 사이 Apr 07. 2016

이만큼만이라도...

기쁘지도 않지만 그럭저럭 감당해낼 만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날들
어쩌다가는 소소한 즐거움에 까르르 웃다가 어느덧 눈물이 맺히는 날들
나는 잠깐 잊었다지만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뜻밖의 즐거움에 안도하는 날들 
생각지도 못했던 메일을 받고읽고 또 읽어보며따뜻한 눈물을 흘릴 때도 있는 날들
손등을 토닥거려 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날들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통째로 입안에 넣으며 폴짝폴짝 뛰어볼 수 있는 날들
부재중 전화가 늘어나는 때로는 귀가 이상해져가는 날들
십 년만에 만난다지만... 한 눈에는 아니더라도 알아봐주는 친구가 있다는 다행인 날들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의 사람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감동스러운 날들 
 
난 얼마든지 힘들어도 괜찮으니까...
더 이상은 아니기를.
지금처럼만, 살아가게... 살 수 있게... 제발 그렇게만... 
그만큼만이라도.
 
내가... 내가... 다 지켜줄 수 있게
그만큼만이라도 내가 살아갈 수 있게
 
이만큼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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