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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도현 Nov 08. 2018

개방성(2)-탭스캇의 네 가지 원칙

1. 투명성

개방성 논의에서 가장 앞서가는 사람은 미국의 경영 연구가이자 혁신 구루라 불리는 돈 탭스캇(Don Tapscott)일 것이다. 강연 플랫폼 테드(Ted)에서 가장 임팩트 있었던 강의 중 하나가 돈 탭스캇의 '급진적 개방성(Radical Openness)'이었다. 탭스캇은 '개방성'이 이미 멈출 수 없는 대세라고 말한다. 기업은 물론이고 가장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 기관마저 개방성을 고민하고 있다.


개방하지 않으면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시대이다. 지금까지는 특정 정보를 독점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했다. 그러나 점점 정보를 독점하는 비용이 커지고 있다. 특별히 누구나 중요한 정보에 별다른 비용 없이 접근할 수 있고, 습득한 정보를 다수에게 손쉽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질수록 정보 독점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개인의 정보력이나 전달력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정보를 독점하려는 기업이나 국가 기관은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되었다. 그 예가 지난 몇 년간 엄청난 바람을 일으킨 '위키릭스(WikiLeaks)'다. 탭스캇은 위키릭스 현상이 단순한 에피소드가 아닌 역사의 흐름이라고 말한다. 위키릭스의 리더인 어산지를 가두어둔다고 없어지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위키릭스의 정보 소스가 대부분 내부 고발자라는 사실에 주목한다. 현대의 개인은 조직에 충성하는 부품으로써의 역할을 거부한다. 탭스캇은 앞으로 위키릭스와 같은 현상이 계속해서 일어날 것이라 예상한다. 결국 기업이나 국가 기관은 정보를 완전히 공유하는 모델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돈 탭스캇이 말하는 개방성이란 무엇인가? 시대적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개방성이 우리 개개인에게는 어떻게 적용되는 것일까?


탭스캇은 개방성을 네 가지 원칙으로 설명한다. 첫 번째로 투명함(Transparency)이다. 이는 정보 공개와 관련이 있다. 정보 독점이 점점 더 버거운 시대에 기업이나 국가기관 혹은 시민단체가 세울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전략은 투명함이다. 급진적 개방성으로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투명함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가령 기업의 경우 시의적절하고 주요한 정보를 소비자와 공유함으로써 컨슈머(소비자)를 프로슈머(Prosumer)로 전환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그런 전략은 전 편에서 언급한 개방적 혁신과도 관련이 깊다. 외부로부터 혁신 역량을 취하기 원한다면 우선적으로 투명해야 한다. 


정부 입장에서도 적절한 정보 공개는 점점 늘어나는 공공 서비스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 탭스캇이 한 인터뷰 프로그램에서 든 예가 인상적이었다. 어떤 도시의 시장에게 공공서비스와 관련된 컨설팅을 하면서 했던 이야기다. 자전거 활성화를 추진하던 시장에게 고민이 하나 있었다. 자전거 통행량이 늘어나자 관련 고통사고가 같이 늘어나는 것이 문제였다. 탭스캇은 그 시장에게 그동안 축적된 자전거 사고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조언했다. 사고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숨기지 말고 오히려 어느 지역에서 어떤 사고가 나는지 공개하면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정보들을 취합해서 사고 예방을 위한 앱을 스스로 만든다는 것이다. 정보만 주어진다면 사람들은 스스로 문제를 피해 가기 때문에 시정부 입장에서도 별도의 투자 없이 자전거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다. 심지어는 안전한 길을 안내하는 GPS앱이 등장하고 그런 류의 비즈니스까지 창출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상당히 일리 있는 이야기다. 그만큼 개인에게도 기존 기업들이 가지고 있던 좋은 도구들이 주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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