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과 욕망
14년 전,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잊혀지질 않는다.
책으로 읽었던 그 장면, 장면들이 눈 앞에 살아 숨쉬고 있었다.
4D가 아니지만, 스크린 넘어 그녀들의 향이 밀려왔다.
마치 오감으로 영화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들의 향을 모으는 과정, 살아 숨쉬는 그녀들의 향기가 담기는 순간이 너무나 잘 표현되었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중 최고로 뽑는다.
책을 눈과 귀로 다시 읽고 있는 기분이었다.
이토록 무섭고 잔인한 이야기를 이렇게 뛰어난 영상미로 재현해놓다니.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이 영화를 본다면,
'어휴, 잘했다' 며 칭찬해줄 것만 같았다.'
영화를 처음 본 뒤, 바로 다시 책을 펼쳐 보았다.
또 다른 감동을 느낀다.
그리고 10년 뒤, 다시 영화를 보았다.
다시 봐도 그 감동은 사라지지 않는다.
긴 러닝타임에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또, 영화를 본다.
이 영화가 14년이나 되었다는 것에 놀란다.
결핍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자세한 내용을 말하기보다는 직접 경험하길 추천한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아직 읽지 않았다면,
순서는 상관없이
향수를 책으로, 영화로 만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