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책 그리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중얼 Feb 17. 2022

[책] 질 좋은 책, 정수연

우리가 모르지만 알아야 할 것들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고 자라난 한국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적어도 나는 아니다.

심지어 나는 한 번도 성교육을 받아보지 못한 것 같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유명했던 <BBC 인체대탐험 임신과 출산> 다큐멘터리를 앞에 틀어줘서 봤던 기억은 있는데, 그때도

우리는 지금 성교육 중이다!


이렇게 말하고 시작한 것도 아니고 그냥 자습시간 같은 시간에 틀어줘서 보고 끝이었다.

그것 말고는 아무 교육도 받은 적이 없다.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놀랍다.


5학년 때, 옆 옆 반에서 성교육을 했는데 뭐 어떻고 어땠다더라 애들이 달뜬 얼굴로 얘기하던 일 말고는 학창 시절 성교육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다.

우리 시대 때는 구성애 선생님도 한창 유명할 때고, 그랬는데도 학교에서는 왜 아무것도 안 알려줬는지 모르겠다.

내가 다닌 학교들이 유독 그랬던 건지, 왜 나는 성교육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을까.


금기 시 되어 있다는 얘기를 할 때마다 매번 조선시대 유교 사상 얘길 하는데, 조선시대에는 춘화도 이용하고, 지금보다 성교육을 더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언젠가부터일까?

조선시대를 생각하다 보니, 개신교가 들어오면서부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건 사설은 그만두고, 질 좋은 책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래도, 이래저래 간접적으로 습득해서 나는 이제 많이 알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었는데 아니었다.


여전히 나는 모르는 것 투성이었고, 알아야 할 것들 투성이었다.

알고 있는 것도, 어느 정도, 일부만 알고 있었다.


그중에 가장 무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은 자궁경부암 백신 부분이었다.


나는 이미 한참 전, 10여 년 전에 대학에 다닐 때 서바릭스 백신을 접종했다.

학교에 있는 여대생 커리어개발 센터(?)에서 학교 차원에서 약간 할인을 해줘서 서바릭스 접종을 하고 있기에 신청해서 조금 저렴하게 백신을 접종했다.

그때도 가다실이 있었지만 학교에서 할인을 해주는 옵션에는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비교할 생각은 하지 않았고, 회사만 다른 같은 주사겠지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아주 일찍 접종했으니 앞으로 영~원히 자궁경부암으로부터는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나서야 이 책을 읽고 정말 순진했구나 알아차렸다.


서바릭스는 HPV 고위험군 바이러스 중 2가지 종류에 대해서만 예방 효과가 있는 백신이었다.

가다실도 4가 9가로 나뉘어 있는데, 뒤의 숫자가 몇 가지 종류의 바이러스를 예방하는지를 알려준다.


서바릭스는 16, 18번 바이러스를 예방한다고 한다.

16번이 자궁경부암의 감염률이 가장 높아, 서바릭스로도 많은 부분 예방은 되겠지만, 완벽하진 않다.

가다실도 좀 더 많은 부분을 예방해 주지만 마찬가지다.


근데 나는 맞았으니 안전하겠다~ 이야~ 하고 좋아하고 있었다.


이제라도 알게 돼서 다행이다.


이런 정보서들이 좀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쉽게 얘기해 줘 가볍게 읽어나가게 도와준다.

인터넷에도 좋은 정보는 많이 있다.

하지만, 정제되지 않은 정보 속에서 적합하고 옳은 정보를 찾는 건 쉽지 않다.

계속해서 책을 집어 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독후감 #질좋은책 #정수연 #책읽기






매거진의 이전글 <사피엔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