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중얼 Feb 28. 2022

[영화] 나이트메어 앨리, 기예르모 델 토로

끝날 때까지 지루할 틈이 없어

좋아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서 원래도 꼭 챙겨 보려던 <나이트메어 앨리>


개봉일만 열심히 기다리고 있었는데, 메가박스에서 스페셜 굿즈 증정 이벤트로 타로카드 패키지를 준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WoW


동생이랑 그때부터 마음이 급해졌다.

절대 놓치면 안 되는데..

할아버지가 올라와 계셨지만, 놓칠 수 없던 우리는 하핳

개봉일에 영화를 예매했다.


안녕하세요~ 불효 손자입니다^^//


그래도 동생이 회사가 끝나고 만나야 해서 혹시나 타로 패키지가 다 떨어졌으면 어쩌지?

받을 때까지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성공

꺄 소리 질러~

일반적인 타로카드보다 훨~씬 작은 미니 사이즈다.


너무 귀엽고 예쁨.

하나하나 포장을 벗기고 카드를 꺼내는 걸음걸음마다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메가박스는 덕후의 마음을 너무 잘 안다.

굿즈도 너무 잘 만든다.

오티(오리지널 티켓)를 처음 만들었을 때도 감탄 감탄했었는데, 이번 기획도 누가 하셨는지 박수를 끝없이 보낸다.

아름답다.. ☆

그리고 정말 디테일을 잘 살렸다고 생각한 게, 영화를 분들은 알 수 있겠지만 거기에 나온 그 타로 카드고, 거기서 헤져있는 부분도 거의 같다.

최고..

정말 최고.. ♥


타로카드 패키지만큼이나 영화도 너무나 좋았다.


기대를 하고 봤는데도 좋기..


사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전 작품인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이 엄청난 호평을 받고, 대단히 많은 수상을 기록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큰 감흥을 못 느꼈었다.

하지만 <나이트메어 앨리>는 달랐다.


영화가 굉장히 긴 편이다.

러닝타임이 2시간 반이니까.

근데 그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다.


러닝타임 긴 영화도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거기에 배우들의 호연에 끝까지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진짜 이 배우들을 어떻게 다 모아놨나 싶을 정도.


간혹 너무 잔인한 장면이 등장하긴 하는데 눈 가리면 되니까 괜찮다.




살면서 우리는 종종 간과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

특히 돈이 아주 많아지거나, 높은 지위에 오르거나, 많은 사람들의 믿음을 얻을 때.

우리가 마땅히 그럴 자격 있기에 누리고 있는 것들이라 자만하게 된다.

영화는 그걸 조명한다.


스탠턴(브래들리 쿠퍼)의 기묘한 웃음이 담은 의미를 우리도 느낄 수 있다.




영화 스포일러 당하는 걸 워낙 싫어해서, 영화를 보기 전에는 내용도 잘 찾아보지 않고, 예고편도 절대 보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영화를 본 후에 알게 된 것들이 있는데 하나는 소설 원작이 있다는 것이다.

윌리엄 린지 그레셤의 장편소설이었다.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 제작사에서 작품 촬영 시기에 다음 작품도 기예르모 델 토로 작품과 같이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 제작사에서 이 소설의 판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크으


원작 자체의 힘도 굉장하니까 이런 좋은 영화로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원작도 너무너무 궁금해졌다.

꼭 챙겨서 읽어봐야지.


다른 알게 된 사실 하나는 어쩌면 우리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하는 스탠턴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꺄아

하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브래들리 쿠퍼를 추천했고 그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었다.

멋진 우정 영원히 포에버~♥

우정을 얘기하니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얘기도 빼놓을 수가 없다.

<캐롤>에서 멋진 호흡을 보여줬던 두 배우를 또 같은 영화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도 <캐롤>의 팬들이 이 영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같이 만나는 씬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의미 부여해 본다.


이래저래 <나이트메어 앨리>는 추천할 요소가 너무 많은 영화였다.

배경이나 소품들도 어쩜 그렇게 잘 만들었나 싶었고, 카니발의 세트들도 그랬다.

그리고 카니발의 늑대 인간을 보니 내가 아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위대한 쇼맨>도 생각났다.


영화는 아주아주 좋았다.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었다.

쿠키 영상도 없었다.


또 하나 알게 된 사실은 와... 1947년에 에드먼드 굴딩 감독, 타이론 파워 주연으로 이미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는 것이다.

원작 소설이 1946년에 나왔었는데, 바로 영화화된 걸 보면 그 당시에도 소설이 인기가 있었나 보다.

하지만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리메이크는 아니고 본인은 원작 소설에 감명을 받아 영화를 제작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1947년작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같은 이야기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해냈을지 궁금하다.




스탠턴과 에즈라 그린들(리차드 젠킨스)이 눈 내리는 그의 정원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스탠턴 바스트 컷일 때 스탠턴의 대사 사운드가 계속 뭉개지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나만 그랬던 건지 모르겠다. 허허




나이트메어 앨리는 3월 27일에 있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촬영상, 프로덕션 디자인, 의상상의 후보로 지명되어 있다.

과연 어떤 상을 수상할지 두근두근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만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 구파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