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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전파 Jan 22. 2021

홀로 잠들지 못하는 밤

2021.01.22

 이미 지나간 수많은 옛 인연들이 나를 괴롭힌다.

 적막한 밤마다 침대에 누워 멀찍한 허공의 어둠을 응시하면, 이내 곧 그들의 얼굴이 내가 마주했던 그 얼굴보다도 더욱 생생하게 되살아나 내게 다가오는 것이었다.

 나는 그 얼굴들이 내게 걸어오는 말들을 애써 듣지 않으려 하지만 그것들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므로 내 귓바퀴 밖에서 속삭이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어딘가에서 조용히 울려 나오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나는 때로는 사과하고 때로는 화를 내고 때로는 원망했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들이 영영 떠나지는 않는다. 나의 속에 머무는 숱한 외로움과 부조리, 그리고 위급한 오류들이 소용돌이치는 한 그들은 그 급류에 떠밀려 내 내면 깊은 곳에서 불쑥 고개를 내밀 것이다.

 

 과거와 나의 화해는 이제 오로지 나만의 일이 된 것이다.

 그들은 떠났고 나는 나의 두려운 과거와 남았다. 나는 오늘도 홀로 잠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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