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자유투를 할 때 우린 당연히 골대를 봅니다. 볼을 보며 자유투를 하는 사람은 없지요. 어렸을 적 구슬치기를 할 때도 우리는 구슬이 들어갈 구멍을 뚫어지게 보며 손가락으로 구슬을 튕겼더랬지요.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는 구슬을 보며 구슬을 튕기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왜 골프 퍼팅은 목표인 홀을 보면서 안 하고 볼을 보고 하라 할까요?
사람들은 도구(클럽)를 가지고 하는 동작이니 정확히 공을 스위트 스폿에 맞추기 위해 그럴 것이라고 추측을 합니다. 그래서 스포츠 심리학자들의 실험을 해보았답니다. 그런데 우리의 예상과는 다른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프로는 당연하고 어느 정도 숙련된 아마추어 정도이면 퍼팅을 볼을 보고 하나, 홀을 보고 하나, 심지어는 눈을 감고 하나 임팩트의 질에는 차이가 없다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의외죠? 우리는 퍼팅을 배울 때 프로의 조언 또는 그럴 것이라는 추정에 의해 볼을 보면서 퍼팅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과학적인 실험에 의한 결과이니 믿을 수밖에 없지요.
임팩트는 그렇다 치고, 퍼팅 시 거리 조절은 볼을 보고 하는 것이 유리할까요? 홀을 보고 하는 것이 유리할까요? 이건 상식적으로 홀을 보고 퍼팅을 하는 것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스포츠 심리학자들의 실험을 해 본바 홀을 보나 볼을 보나 거리 조절이 별 차이가 없다는 실험과 홀을 보고 퍼팅을 하는 것이 더 거리 조절에 유리하다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럼 최소한 홀을 보고 퍼팅을 하는 것이 볼을 보고 퍼팅을 하는 것보다 거리 조절 면에서는 손해 볼 것이 없는 것이지요. 이 결과에 의하면 우리가 관습대로 볼을 보며 퍼팅을 하다가 롱퍼팅의 거리 조절이 너무나도 안된다면 과감하게 홀을 보며 퍼팅을 하는 방법으로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네요. 최소한 퍼팅 연습을 할 때라도 홀을 보고 퍼팅을 하는 연습을 하면 거리 조절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인간은 시각 정보가 주된 정보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어떤 동작을 하지 위해 의사결정을 할 때, 시각에 많이 의존한다는 뜻입니다. 거리정보도 마찬가지로 시각 정보이겠죠? 전통적인 방법으로 퍼팅을 할 때 홀을 보고 다시 볼을 보고 헤드업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며 퍼팅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홀을 보았을 때 거리 정보가 볼을 보고 있는 동안 사라질 위험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운동 출력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어드레스가 길어지면 거리 조절을 잘 못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반대로 시각을 차단하면 우리 몸의 고유감각 체계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홀을 바라본 후 거리를 머리에 입력하고 눈을 감고 퍼팅을 해도 전통적인 방법으로 퍼팅할 때와 거리 조절 능력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도 있답니다. 또 눈을 감고 퍼팅을 하는 것이 눈을 뜨고 하는 것보다 일관적으로 퍼팅의 길이가 길더라는 연구도 있으니 매번 롱퍼팅을 짧게 하시는 분은 연습그린에서 눈을 감고 롱퍼팅 거리를 조절하는 연습을 하시는 것도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