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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잔 Apr 06. 2019

8년 동안 모은 원기옥, 킥스타터

Kickstarter, Perry Chen

How I Built This with Guy Raz- Kickstarter, Perry Chen
2017년 7월 31일 에피소드


크라우드 펀딩의 원조 킥스타터! Perry Chen의 이야기- 이번 에피소드는 Perry Chen의 목소리가 묻히는 소리라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사진을 찾아보니, 살짝 아담 드라이버 느낌이 있다? 오버인가? Perry Chen은 뉴욕에서 자랐고, 분위기에서 풍기듯이 테크 쪽 계열이 아니라 음악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듀싱과 작곡에 몰두하면서 뉴올리언스에 있던 중, Perry Chen은 오스트리아의 어떤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를 뉴올리언스로 초대해 공연을 열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이 이벤트 프로모터도 아니니 결국 할 수 없었다고. 그 과정에서 킥스타터의 원형에 해당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만약, 사람들이 이 아티스트의 방문 계획을 미리 알아서 오기 전 시점에 공연장에 참여할 사람들을 알 수 있다면? 보통, 어떤 아이디어라고 하는 게 생각하다 보면 약점이 나오는데, 이 아이디어에서는 그런 단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결국 음악에 대한 작업을 접고 뉴욕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이 아이디어로 작업을 시작한다. 근데 이 아이디어를 생각한 시점이 2001-2년 정도이고, 뉴욕으로 돌아온 것은 2005년? 본격 킥스타터가 나온 것은 2009년 4월이니, 아주 오랫동안 천천히 발전된 셈이다. 여태까지 들었던 모든 창업스토리 중에 제일 길게 묵혀둔 듯하다.


Perry Chen/ Adam Driver


본격적으로 개발자가 들어오고도 출시되는데 2년 반에서 3년의 시간이 걸렸으니, 정말 다른 스타트업 같지는 않다. 이미 2년 반에서 3년이면, 못해도 제품이 3번은 나왔을 텐데- 느리게 천천히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나 보다. 결과적으로 킥스타터 같은 예술, 창의적인 작업을 후원할 수 있는 종류의 사이트가 Perry Chen의 손에서 발전할 수 있던 것은 킥스타터를 이용하는 모두에게 대단한 행운이다. 이 좋은 아이디어를 테크 쪽 사람이 가지고 있었다면, 2-3년의 킥스타터에서 오고 가는 반응을 보고 수수료도 힘들게 올리고, 최대한 기업에 유리한 쪽으로 수익모델을 바꿨을 수도 있다. 그렇게 회사가치를 올려서 매각하는 것이 보통의 생각이니까. 


예전에 킥스타터의 사업모델을 살펴보면서 5%의 수수료를 보고 생각보다 적게 가져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창업자가 스스로 아티스트 마인드가 다분하고 이런 사이트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변함없이 사이트 유지가 가능한 것이었다. 현재 킥스타터는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다. 초심 그대로 킥스타터가 필요한 이들에게 좋은 플랫폼이 되어주고, 사람들의 선한 의도가 모여 제작자에게 도움이 되는 이상적인 회사의 모습이다. 가치 있는 것을 만들고 더 큰 무언가를 만들겠다는 욕심 없이 그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현재는 더 이상 CEO가 아닌 보드멤버로 있다는 Perry Chen은 본인의 예술 작업을 뉴욕에서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볼 만한 포인트

·창업자가 생각하는 회사의 방향과 투자자가 생각하는 회사의 모습이 다를 수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회사의 미래에 대한 정확한 인지 없이 성장이라는 목표만 들고 있다면, 더 많은 투자금으로 더 빠른 성장, 성장, 성장 그 뒤에는? 회사가 사람이라고 한다면, 단지 더 많은 수익을 위한 삶을 성공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가치 있는 삶을 사는 가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성장이 가파른 스타트업을 조명하면, 아주 빠르게 직원들이 늘면서 여러 문제를 마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천천히 성장하는 것은 꾸준한 것이고,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없지만 그만큼 회사의 문화를 만들어갈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것대로 의미가 있다.

·아주 오랫동안 아이디어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후에 성장 속도가 가파른 킥스타터를 보고 이런저런 제의가 들어왔어도 본인의 선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킥스타터는 현존하는 모든 테크 스타트업 중 가장 밸런스 있으면서도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주는 이상적인 회사다. (모든 스타트업들이 외쳐대는 만트라 Make the world a better place!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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