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길면 싫다.
집에 있으면 늘어지고 매일 외출하자니 몸과 마음의 에너지가 없다.
올해 추석 연휴도 그렇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씻는 데 성공했다. 마음이 힘들고서야 알았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양치하고 씻고 먹고 자는 일상이라는 것을.
추석 전날. 양치를 머릿속에서만 몇 차례. 하루종일 침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바닥에서 뭔가가 몸을 자꾸 잡아당기는 것만 같다. 극도의 귀찮음에 둘러싸여 하루를 보냈다.
내일은 방에서 탈출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