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초근하고 있는데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제부가 아침 일찍 딸의 장지에 갔다고 했다.
“혼자서?”
“응. 아들이랑 같이 가려고 했는데 애가 못 일어나서 혼자 갔어.”
어제저녁, 집에 온 동생에게 며칠 있으면 딸의 2주기라고 했다.
“그럼 내일(일요일) 산소에 다녀올까요?”
제부의 말이 정말 고마웠지만 “초근해야 해서 못 갈 것 같아요.”라고 했다. 딸의 2주기가 되는 날 중요한 업무가 있어서 꼼짝을 할 수 없다.
그런데 제부가 장인과 조카가 같이 묻혀 있는 곳에 갔다니. 진짜 감사하다.
제부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친구들이 다녀 갔나 봐요. 과자랑 초콜릿이 많이 놓여 있네요.”
우리 딸, 친구들이 와줘서 반갑고 외롭지 않겠구나. 딸을 기억해주는 모든 사람들이 고맙다.
사랑하는 딸, 엄마는 네가 항상 나와 함께 있다고 믿어. 그렇지만 네가 정말 너무너무 보고 싶어. 엄마가 많이 미안하고 사랑해.
편히 쉬고 있으렴. 나중에 꼭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