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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Roro Apr 11. 2024

61/100  나의 멜랑꼴리아

마음의 근손실

한동안 유행하던 밈이 있었지. 뭐뭐 하지 마라, 근손실 온다고. 근손실이 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우습기보다는 절실해 보였다. 기를 쓰고 땀 흘리고, 식단 조절하는데 근손실이 온다면 얼마나 허탈할까? 그런데 나는 그보다는 마음의 근손실이 걱정된다. 그래서 마음이 충만해지지 않고 쪼그라들거나 기가 빨리는 행위, 만남은 최대한 복기 후에 내 삶의 패턴에서 끊어내고 있다. 특히 사람을 통한 근손실은 며칠을 지치게 하기  때문에 차라리 약속을 안 잡는 게 낫다. 손에 꼽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충분하다. 건강한 운동과 식단이 중요하지.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좋은 것을 보고 읽고 좋은 대화를 나누고 명상을 하는 등등의 행위들로 나를 채우고자 한다. 그렇게 정신 무장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그래도 바람 잦은 세상 맞설 힘이 생긴다. 그리고 깎여나간 기쁨도 금방 차오른다. 요즘엔 그래서 암시를 건다. 정신을 피폐하게 하는 것들은 욕조에 마개를 빼듯이 흘려보내자고. 그리고 큰 어항에 물을 채우듯이 좋은 생각과 휴식을 넣자고. 그래야 물고기가 팔딱거리듯이 내 마음이 유유히 떠 다니지 않겠는가. 마음이 증발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행위야 말로 지금의 내게는 절실한 일이지. 체력 단련장 같이 마음 단련장도 있으면 좋겠다. 연간 회원권 끊고 열심히 마음 손실을 막고 키울 수 있는 곳으로. 체력부터 단련하면 그게 될까?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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