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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Roro Jun 16. 2024

99/100 나의 멜랑꼴리아

벌써 99라니. 

99... 비둘기가 되었다. 나는 100보다 그 직전이 좋다. 보름달보다 보름달 직전인 상현달이 좋아. 혹은 사라져 가는 초승달도 좋지. 나의 멜랑꼴리아와 함께한 지 벌써 99라니 좋구나. 스스로 작은 축배를 들어본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 자체가 많이 힘들었던 나에게는 성장의 지표다. 100의 고지가 눈앞이다. 스스로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줄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나는 성장을 멈췄다 생각할 때 정말 괴로워했던 사람이었음을 깨닫는다. 


나에 대해서 모르다가, 이것저것 쓰다 보니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은, 들춰내야 나오더라. 스케치하듯 윤곽이 잡혀간다. 그리고 또 얼마든지 여러 갈래로 뻗어나갈 수 있다. 나의 가능성을 발굴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기뻐하게 된다. 자책과 비관이 범벅된 나날도 있다. 하지만 오늘처럼 내 마음에 해가 뜨는 때도 있다. 그러면 오늘 하루처럼 내일도 살아갈 수 있지. 왜 살아야 하지 라는 먹구름이 어느새 녹아내렸다. 다시 끼기 전에 청소하는 하루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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