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경기도 전 지역에서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높은 오존 농도는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오존주의보 발령 확률이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수도권과 부산, 서울, 경상남도(이하 부·울·경)의 경우 3~6배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서울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가 2015년 4회에서 2017년 33회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수도권과 부·울·경은 폭염이 발생할 때 하늘 상태가 맑고 바람이 약하면 고농도 오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건강 보호를 위해 특히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심장질환자는 오존 농도가 높을 때 실외활동을 줄이는 등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구에 존재하는 90%의 오존은 지상 약 10~50km 사이에 있는 성층권 내의 오존층에 밀집 존재하며, 해로운 자외선을 흡수하여 생명을 보호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오존이 지표 가까이 머물고, 일정 기준 이상 농도가 높아질 경우 호흡기 또는 눈을 자극하는 등 눈이 따끔거리거나 폐 기능 저하 및 농작물의 수확량 감소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렇듯 오존 농도가 일정 수준보다 높아 피해를 볼 염려가 있을 때 이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 오존주의보가 발령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올해는 7월 중순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강해지면서 전국적으로 폭염과 함께 고농도 오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최근 4년간 오존주의보가 자주 발생하고 있고 밝혔다.
수도권과 부·울·경의 경우, 폭염일의 오존 '나쁨' 이상 발생 비율과 오존주의보 발령 비율이 비폭염일보다 각각 2.0배, 4.4배 높았다. 특히, 수도권에서 폭염일의 오존 '나쁨' 이상 발생 비율이 87%로 비폭염 대비 2.3배 높았으며, 오존주의보 발령 비율이 38%, 비폭염 대비 5.5배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환경부는 폭염 시 고농도 오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존·미세먼지가 특히 높았던 지자체와 협력하여 여름철 조업단축 등 사업장의 자발적 오염물질 감축을 유도하고, 도로 살수차를 운영하는 한편,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배출시설에 대한 특별 합동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자체도 오염물질 30% 저감을 위한 민·관 자발적 협약을 추진하고, 대형 소각장 소각물량 10% 감축 운영 및 항만 분야 배출 저감을 시행하는 등 오존 원인 물질 배출 저감을 위해 주도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한편, 안전보건공단은 여름철 오후 2~5시에는 외출을 삼가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마스크로도 피할 수 없는 오존으로부터 우리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오존 예보 및 경보 발령 상황을 수시로 확인, △실외 활동과 과격한 운동 자제, △어린이집·유치원·학교 실외 수업 자제 또는 제한,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스프레이·드라이클리닝·페인트칠·신나 등의 사용을 줄이기, △더운 시간대 피해 아침 또는 저녁에 주유하기 △실내에 있을 시 외부 공기 차단 등의 실천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