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냉방장치 사용 등으로 인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전력수요는 역대 최대인 9,070만kW를 기록했고, 휴가성수기에 8천만kW 초반으로 내려왔다 이번주 들어 다시 8,900만kW에 육박하고 있다. 여름에는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전력수요는 평균 80만kW 증가한다.
최근 35도를 웃도는 기온 탓에 어쩔 수 없이 에어컨을 켜지만, 서민은 '전기요금 폭탄'이 걱정이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에어컨 요금 줄이는 법', '전기 요금 아끼는 법' 등의 키워드 검색률이 이례적으로 증가했고, 커뮤니티에는 전기 요금을 할인 받는 방법도 공유됐다. 전기요금 부담을 덜어주는 팁을 소개한다.
한국전력공사는 기본공급약관에 따라 주거용 전력을 사용하고 있는 △가구원 중 자녀가 3명 이상인 가구, △가구원 수가 5명 이상인 가구, △출산 가구 등 대가족에 해당할 경우 월 1만 6천 원의 한도 내에서 해당 월 전기요금의 30%를 할인해 준다. 출산 가구는 주민등록표상 출생일로부터 1년 미만 영아가 포함된 가구를 의미하며, 신청일이 속하는 월분부터 1년간 할인이 적용된다.
이 기준에 해당하는 가구는 전기요금 할인 신청서를 작성한 뒤 한국전력공사에 제출하면 된다. 전기 요금 할인 신청서는 한국전력공사 사이버지점 누리집(http://cyber.kepc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호흡기 장애 또는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산소발생기, 인공호흡기 등 생명유지장치를 사용하는 가구라면 한도 없이 해당 월 전기 요금의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청 방법은 대가족 할인과 같다. 장애인·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역시 월 8,000원~20,000원 사이의 지원금 지원 대상에 해당한다.
집 주변에 공항이 있다면, 소음대책 지역 주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공항소음 방지 및 소음대책지역 지원'의 일환으로 하절기 냉방시설 전기료 지원 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공항소음피해가 있는 지역의 주민은 주거용 시설에 설치된 냉방시설에 대해 하절기(7월~9월) 동안 매월 5만 원 범위내에서 전기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자세한 신청 대상 확인 방법과 신청 방법은 공항소음정보시스템 누리집(www.airportnoise.kr)을 참고하면 된다.
또한, 한국전력공사는 저소득층 보호와 전기에너지 절약 유도를 위해 전력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기요금 단가가 증가하는 누진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근소한 차이로 높은 단가를 적용받는다면 전기 사용량을 조금만 줄여 단가가 낮은 요금을 적용받으면 된다. 또한 계절별·시간대별 차등 요금제에 따라 전력 소비가 급증할 때는 높은 요금이 적용되므로 전력 사용이 많은 시간대에는 전기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재난 수준의 폭염 상황에서 국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전력과 협의해 7~8월 동안 누진 요금제를 완화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발표된 전기요금 할인 제도에 따르면 주택용 요금을 적용받는 순수 주거용 가구는 각 사용량 단계별로 100kWh씩 현행 단가보다 한 단계 낮은 요금 단가를 적용한다.
또한, 사회적 배려계층 복지 할인 한도가 상향됐으며, 출산 가구 지원 기간이 1년에서 3년까지로 확대됐다. 자세한 전력 사용량별 요금표는 한국전력공사 누리집(http://home.kepco.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가격을 차등 적용하는 것은 고객의 전기 사용량 조절을 통한 신규투자비 절약 효과와 에너지 자원을 합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