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쓰고 싶었다. 침대에 누워 멍하니 음악을 듣거나 인스타그램을 돌아다닐 때도 글이 쓰고 싶었다. 하루가 길고 막막해서 멍하니 있었다. 일상을 유지하는 모든 행동이 버겁게 느껴질 때마다, 대화 한 마디가 고역처럼 느껴질 때마다 머리를 파묻었다. 버티지 못하는 것은 회사일까. 저기 저 옆에 있는 사람일까. 아니면 나일까. 근래 내 회사 생활은 '이생망' 같은데 매듭을 풀려고 할수록 꼬이는 느낌이다. 자존심 같은 거 버리고 용기내면 좋을텐데. 터벅터벅 터덜터덜 추욱 늘어진 발걸음 만큼 나는 딱 그만큼만 힘을 낸다. 사회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룰이 어렵다. 이 시기를 버티면 단단해질까? 아니라면 어떻게 되는 거지? 꼭 슬플 때만 글을 쓰게 된다.
불안함이나 미래가 두려운 감정이 오래 가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