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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곰란해 Sep 27. 2023

나는 어떤 사람?

이제 와서?

요 며칠 전 밤,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반려자에게 물었다.

^ 나는 어떤 사람이야?


질문의 의도가 뭐냐는 듯 쳐다보길래 다시 한 번 더 물었다.

^ 말 그대로 나는 어떤 사람이냐고


그가 대답하기를

^ 음.. 너무 질문이 요상한데..

넌 욕심이 참 많은 사람 같아,


욕심이라.. 난 한 번도 욕심이 많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심지어 어떤 상황에서든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대부분 양보하는 편이었는데??

돈 때문인가? 먹을 거??

사실 너무 의외의 대답이라 당황스러웠다.

^ 예를 들어? 돈? 음식?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아ㅜ


^ 음 그런 거지. 무언가를 얻으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데 너는 다 갖고 싶어서 너무 힘들어해,

가령 관계에서도 보면 너는 A가 하고 싶은데 상대방은 B를 하고 싶어 해, 그리고 너는 무슨 선택을 하든 후회를 하지.

네가 하고 싶었던 A를 하면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을까, 상대방의 말에 따라 B를 하게 되면 아 A 하고 싶었는데,, 이런 식으로 말이지.

어떤 선택이 되었든 선택하지 않은 다른 하나에 대해서는 과감히 받아들이고 포기할 줄 알아야 하는데 너는 그게 잘 안 되는 것 같아,

둘 다 하고 모두 만족했으면 하는 거지.

결국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까

너만 스트레스받고 힘든 거지.


하..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것 같았다.

너무 맞는 말이라서.

부정하고 싶었지만 그냥 나 그 자체였다.


^ 아, 보통 다른 사람들은 안 그러나? 나만 그런 건가? 어떻게 보면 난 정말 별로인 사람이네?

^ 욕심이 많다고 별로인 게 아니지, 욕심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고 시도하다 보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애써 좋은 마무리를 해주려 했지만

사실 별로 위로가 되진 않았다.

그날 밤,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 물어봤던 질문이었는데

생각이 더 많아진 질문이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그래도 태도를 좀 바꿀 필요는 있겠다 싶었다.

그저 그 순간순간 힘든 나를 위해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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