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짱이,
네가 오고 우리 집엔 많은 변화가 있었어.
가령, 거실 한쪽 구석에 배변패드가 생겼고,
짱이의 밥그릇, 집, 장난감하며,
굴러다니는 털 뭉치에 현관문 펜스까지!
게다가 사시사철 매일매일 산책이란..
(강제 운동 고맙다...)
아주 버라이어티 해졌지.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변한 건 누나야.
누나는 집 바닥에 무언가가 나뒹굴어 다니는 것도 싫어했고,
얼굴에 머리카락만 붙어도 하루 종일 그렇게 신경 쓰여했고,
누군가와 대화하거나 쉽게 친해져 어울려 놀 수 있는 사람도 아니었지.
그런데 말이야,
어느 날인가부터 우리 집은 너의 장난감들이 나뒹굴었고,
강아지를 데리고 나오는 모든 반려인들과 하나가 될 기세로 말을 걸어 대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어.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더라구.
그리고 깨달았지,
짱이는,
몇십 년 동안 쉽사리 바꾸지 못했던 이 지독한 성격을 바꾼 존재라는 걸.
사회성을 길러줘서 고맙다 짜샤!
어떻게 너보다 내가 사회성이 길러진 듯?
오늘도 씐나게 뛰어보자!
언제나 사랑해 짱이!!